를 통해 두서없이 정리해 봤다. 그리고 그 글에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리해 주셨다. 이북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아래는 위의 글에 대한 보론, 혹은 그에 대한 추가적인 생각들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제한된 생각이지만 출판사의 입장보다는 IT에서 짬밥(?)을 먹으며 제대로 된 이북이나 디지털 콘텐츠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구글이라던지 외국의 사례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드는 국내의 다소 암울한 상황을 접한 입장에서 덧붙이는 내용들이다. 내 이야기가 맞다거나 그런 유치한 것은 아니고 관계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가 되다보면 좀 더 나은 컨셉의 제대로된(여기서 제대로 된이란 저작자=콘텐츠 생산자, 독자=콘텐츠 소비자, 출판사=콘텐츠 편집자/유통자, 제조사=디바이스 디자이너/생산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책, 이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문은 위의 링크를 통해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아래는 덧붙이려다보니 발췌해온 내용인데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발췌하기는 했지만 원문은 숨겨놓았다. 적당히 알아서 보시길;;;
출판업계와 IT업계의 절충안..
1.
똑똑샘의 어중간함은 출판 업계와 IT 업계, 정확히는 이북/디지털 콘텐츠 업계 사이의 간극 사이에서 나온 절충안입니다. 애당초 절충은 어정쩡합니다. 이 솔루션은 콘텐츠를 만드는 출판사도 전자펜을 만드는 IT업체도 아닌 PDF 솔루션 업체에서 고안한 것입니다. 사실 PDF 자체가 어정쩡하죠. 문서를 디지털화했지만 양쪽 다 속하는 듯하면서도 속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출판업계에 발을 디밀고 있는 이 PDF 업체는 정밀한 스케치 도구로밖에 쓰이지 않던 전자펜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파일을 구동하는 초보적인 디지털 교과서를 고안했습니다. 정부의 디지털 교과서 사업이 잘 진행됐으면 이것은 아마 저렴한 비용 이외에는 장점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학생에게 태블릿PC는커녕 넷북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출판업계가 등돌리고 있는 마당에 IT업체가 디지털 교과서만을 위한 별다른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이것은 그 나름의 돌파구를 찾은 것입니다.
최선까지는 아니지만 차선의 절충안/돌파구라는 점은 인정이 갑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조차 '대형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지 못하면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PDF 솔루션 업체에서 제안/고안한 아이디어라는 점은 좀 의아하긴 하지만 이해가 가는 면도 있군요.
아시는 분이 많을지는 모르겠는데 아도비(Adobe)사의 PDF는 해당 문서양식과 플래시(Flash)로 대표되는 웹을 이용해서 '플랫폼'을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모든 문서를 pdf와 flash 그리고 html 등으로 엮어서 '웹브라우져'만 있으면 동일한 경험을 주겠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요. 화면을 줄이거나 늘려도 깨지지 않는 벡터라이징, 오디오/비디오를 지원하는 플래시 기술, 레이아웃은 익숙한 html, 추가 기능은 역시 자바스크립트, 액션 스크립트 등의 스크립트 언어들...그리고 아도비의 기술력으로것들을 만들기 쉬운 툴을 제공하죠. 요즘은 그런 툴을 '웹'으로 제공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도비가 탐을 낼만한 분야는 자연스럽게 모바일, 그리고 ebook쪽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모든 전자문서는 결국 pdf쪽으로 가고 있습니다-_-;; Latex도, 워드나 엑셀, PPT, hwp, iWork로 작성한 문서들도 인터넷의 오피스 관련 문서는 최종적으로 pdf로 변환됩니다.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고, 편집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와 있습니다. 감각은 경험과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배우는 것은 어렵지도 않죠. 1.에 대해서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놨군요;ㅂ;
출판업계와 IT업체가 반목하는..
2.
출판업체와 IT업체가 반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북토피아의 파산입니다. 한국 출판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기서 터진 것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텐츠를 다루는 관점이 두 업체 간에 너무 달랐죠. "10년 전의 음반기획사/제작사"와 다를 바 없는 출판계의 정저지와성 시각을 탓하기에는 종이 책에서 텍스트만 긁으면 이북이 될 거라고 생각한 이북 업체 역시 개구리이긴 매한가지였습니다. 저작권 문제, 수익 정산 문제, 결제 문제, 디바이스 문제 등 숱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둘 다 안이하게 대처했고, 결론은 북토피아의 파산이었습니다. 그 후로 출판계에서는 이북을 백안시하고, 이북 업체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놈들 어디 두고 보자 식으로 일관하고 있죠. 누군가를 이 간극을 좁혀야 할 텐데 별로 하려는 사람 없습니다. 출판계는 더 심합니다. 최근에 책을 낸 모 출판사의 사장조차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언급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신국판이든 사륙배판이든 그 틀 안에서 벗어나는 사고를 못하죠. 출판에 대해서 한목소리하는 이런 이도 이런 마당에 말단 편집자들이 뭔 생각을 하겠습니까? 저조차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게 6개월이 안 됩니다. 강의를 들으며 고민을 시작한 찰라에 저 어정쩡한 솔루션을 접하고선 그나마 생각이 한 발짝이라도 나간 것이죠.
공감합니다. 출판사와 IT의 입장차는 깊고도 넓었죠. IT는 사실 날로 먹을 생각이었고, 출판사는 시대의 흐름에 너무 둔감하고 '기술'에 너무 무감(無感)했죠. eBook도 결국 '책'인데 안의 텍스트만 뽑아내어 제공하면 사람들이 eBook을 살거야...라고 생각한 당시의 이북업체도 저질이었고, 각종 문제들에 대한 고민도 없는 상태로 'eBook만이 구원하리라'고 막연히 믿고 어설프게 발을 담궜던 출판사도 많이 아니었죠.
출판사의 입장은 IT쪽에서 보면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생각만 고집하고 있고, eBook업체도 결국 사람들이 소비하는 것이 '책'이라는 아날로그 감수성이 80% 이상은 차지할 것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이리버에서 2년전에 공개했던 Book2의 디자인에 열광(?)했던 것도 디자인에서 풍겨나오는 아날로그적 감수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디바이스 중심의 관점은..
3.
사실 할 만한 이야기는 다 했지만 조금도 끼적거려 봅니다. 마하반냐 님과 제가 공유하는 지점은 디바이스 중심의 관점을 피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서로 자리 하는 위치가 달라 발생하는 다소 사소한 차이를 빼놓고 한 가지를 더 말해 보면 플랫폼의 통일, 그리고 저작권의 보호입니다. 디바이스는 표준화할 필요가 없다치더라도 플랫폼은 통일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일까지는 아니어도 여타의 포맷을 어느 디바이스에서나 가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종이 책은 문서의 코덱스라는 동일한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구입만 하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죠. 디바이스는 마하반냐 님의 말처럼 태블릿피시로 하든 이북 리더로 하든 하물며 휴대 전화로 하든 자기 능력껏 편한 대로 하면 될 듯합니다. (물론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쓰는 것은 능력껏 구비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콘텐츠는 어느 디바이스에서 구동이 되어야겠죠. 컬러와 흑백은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어느 장치에서나 읽을 만한 가독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미지도 차이나지 않게 보여야 합니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파일도 동일하게 재생되어야겟지요. 뭐 이런 부분은 마하반냐 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플랫폼의 통일과 저작권에 대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것은 100% 동감/공감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전 글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차라리 eBook을 가벼운 웹브라우져의 형태로 가져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거죠. 작금의 저작권 정책은 저작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도 안 되는 이상한 형태의 저작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감수성으로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을 접목시키면 멋진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말이죠. 예를 들면 파일의 전송을 '복사'가 아닌 '이동=소유권 이전'의 개념을 집어넣는다던지, (내 이북에서 책을 한 권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면 내 이북에서는 없어지거나 읽기 불능 상태가 되는 거죠.) 동일한 문서 내에서 페이지, 글자수(혹은 단어 수), 문단 수로 저작권 프리로 발췌 복사는 가능하게 한다던지...(이런 것들이 미리 고려가 되지 않으면 IT업체에서 파일 형식, 전송 형식을 만들 때 편한대로 하게 되죠)
어쨌듯 플랫폼의 통일과 저작권 보호는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것은 '수익 분배'의 합리성과도 연결된다고 보고, 그것이 또한 콘텐츠 생산자의 '동기부여'와도 깊이 연결된다고 봅니다.
저작권 보호와 수익..
4.
저작권 보호도 마찬가지일 수 있으나 그에서 파생되는 문제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비교할 만한 게 음반 업계일 텐데 디지털 음원의 판매 수익의 배분을 볼 때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혀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서점 공급가와 비교할 때 음반 내지는 음원 공급가는 터무니없이 낮죠. 또한 동일하게 무한 복제가 가능해 공급가를 상당히 낮출 수 있는 음반과 그렇지 못한 서적을 비교하기도 어렵고요. 북토피아 파산의 실제 문제는 이러한 수익 배분에서 양자가 전혀 합의하지 못했다는 게 결정적입니다. 서적이라는 규정된 형태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본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봅니다. 한때 시 한 편을 디지털 음원처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가 거론되었는데 들은 지 2년이 넘도록 하나 진전되는 게 없습니다. 아예 이야기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비슷한 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저작자와 출판사는 전형적인 '공생'의 관계입니다. 저자가 좋은 글을 써야 출판사도 저작물을 팔아서 이득이 생기고, 출판사가 좋은 책 혹은 베스트셀러가 될 책을 잘 골라 출판해야 저자가 믿고 자신의 저작물을 맡길 수 있죠. 닭과 달걀일수도 있습니다. 전 여기서 '책'이 나올 수 있는 '단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부분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전자책은 합리적인 수입 분배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 이 부분에서 출판사가 생각의 패러다임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종의 '러닝 개런티'로 체제를 바꾸는 겁니다. 많이 팔리면 많이 벌고, 적게 팔려도 들인 공에 비해서 큰 손해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자가 될 수 있는 문턱을 낮추는 것이죠.
책은 예전과 같은 형태만 나오지 않습니다. 누구나 씁니다. '전문 작가'에게만 기댈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종이책을 찍어내기 위해 들여야 할 비용, 그리고 찍어내고 나서 안 팔릴 경우에 감당해야하는 부담이 없습니다. 저자도 부담이 없고, 출판사도 출판에 대한 부담이 비교가 안 되게 줄어듭니다. 저자는 글을 쓰고, 편집자는 글의 레이아웃을 잡고(이 부분은 Latex
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출판사에서는 각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에 맞는 적당한 레이아웃을 준비하여 적용시키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양파님의 '
공대생을 위한 연애 지침서' 시리즈가 책으로 나와서
여러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_-
하지만 기존의 출판 관행으로는 위의 내용이 책이 되어 나오려면 너무 많은 고민과 의사결정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전자책이라면? 의도적이지 않은 오탈자와 띄어쓰기 정도만 체크하여 적당한 레이아웃을 선택하여 전자문서의 형식으로 바꾸고(반나절이나 걸릴까요?) 돈을 받고 팔면 됩니다.
가격은 비쌀 이유가 없지요.
아래는 길어져서 보실 분들만...
펼쳐두기..
하드카피 책이라면 페이지에 따라서, 안에 들어가는 삽화의 질에 따라서, 한꺼번에 찍어내는 양에 따라서 단가가 정해지겠지만
전자책의 경우는 저자는 이미 글을 써 놨고, 출판사에서는 해당 출판권을 갖는 대신에 글의 내용을 블라인드 요청하고(댓글은 홍보용), 글의 다운로드 수를 공개하여 수익 배분의 비율만 정하면 됩니다.
다운로드 한 건에 500원(텍스트만), 1000원(텍스트+일러스트), 2000원(텍스트+일러스트+저자 녹음 오디오북) 뭐 이런 식으로 차별화하고, 유지비 200원은 운영비로 떼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저자:출판사=7:3 정도 나눈다고 보면
1000원짜리 다운로드 한 건에 800원의 이익이 생기고 저자는 560원, 출판사는 240원의 이익이 생기죠. 다운 건수가 수 백건도 안 되더라... 저자의 이익은 10만원 안팎, 출판사는 5만원 안팎...이런, 인건비도 안 나오겠네요. 그런데 수천 건만 되어도 인건비는 건지겠군요. 수만이 넘어서기 시작하면? 저자도, 출판사도 신이 좀 나겠군요. 이 시점이면 해당 글에 대한 외국어 번역을 받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역시 먼저 돈을 안 줍니다. 철저하게 러닝 개런티죠. 선 번역. 레이아웃은 만들어 놓은 것을 적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역시 같은 가격에 팝니다. 이 때는 저자:번역자:출판사=2:5:3 정도(역시 정하기 나름). 해당 책을 카툰으로 그린 사람이 출판을 의뢰합니다. 원저자의 동의를 받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저자:카툰작가:출판사=2:5:3 ... 출판사는 재미있는 글, 의미있는 글을 쏟아내는 사람만 찾아 주목하면 되겠군요. 일단 어느 정도 팔리면 그 다음부터는 땅짚고 헤엄치기 아닙니까? 1000원짜리 책(서점에서 보려면 못줘도 7~8천원은 들겠죠)이 수 만 다운로드만 되면 저자도, 출판사도 수 천만원을 앉아서 법니다. 번역본이 의외로 인기를 끌더라, 전 세계 다운로드가 수십만 수백만이 되었더라...당분간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군요. 일단 이렇게 돈을 번 사람이 생기기 시작하면 양질의 콘텐츠를 쏟아낼 사람은 '전 세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됩니다. 출판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는거죠.
물론 위의 이야기가 성립하는 최소 조건은 콘텐츠를 쉽게 검색하고 콘텐츠를 접한 사람들의 감상과 평가를 확인하기 쉽고, 콘텐츠를 쉽게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보기 편한 형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스캔해서 텍스트만 긁었다고 이북이라고 할 수는..
5.
음반 또는 디지털 음원이 언급되어서 한마디 보탭니다. 종이 책과 음반을 비슷하게 보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음반, 정확히는 시디와 디지털 음원은 동일하게 복제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무단 복제가 판을 쳐 시장을 망가뜨렸죠. 이것은 음악을 이진수 기호의 집합으로 보는 관점이죠. 종이 책에 실린 텍스트와 이미지 이것 역시 이진수 기호의 집합으로 변환이 가능하고 재생산과 무한 복제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종이 책에 실린 것과 이북에 실린 것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지질과 장정,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라피가 결합된 것입니다. 물론 이것들 역시 얼마든지 이진수 기호의 집합으로 재현 가능하지만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합니다만, 이는 곧 어떤 디바이스든 그것이 가지고 있는 디스플레이에 걸려 버립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종이 신문은 망하는 지경에 처했지만, 신문의 넓은 조판은 여전히 유용합니다. 개개의 기사를 볼 때에는 인터넷에서 브라우저로 보든 이북 리더로 보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텍스트의 나열로 구성된 소설 역시 마찬가지이겠죠. 하지만 그런 기사의 집합체로서 신문은 너른 판면에 일정하게 배열된 형태로 보아야 정보의 결합과 재구성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영향력은 쇠퇴하기도 하고 하이퍼링크라는 새로운 재구성에 뒤쳐져 있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는 게 개개 정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이 구성되는 방식에게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편집이겠죠. 제가 예전에 지적했던 것 중 하나가 종이책을 그대로 스캔해 또는 텍스트만 긁어서 이북용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설사 이미지를 추가한다고 해도 새로운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라피 등이 요구되는데, 이거 하는 사람이 국내에는 없습니다. 업체는 필요성도 못 느끼고 이쪽의 비전도 없습니다.
위에서도 열심히 썰을 풀었지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봤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책->변환 과정->이북
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콘텐츠(글,그림,동영상)->편집->이북->책
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고민이 많이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출판은 콘텐츠 생산자가 저작물을 만들면, 그것을 생산자가 출판사에 접촉을 하던지 출판사가 저작물의 저작자에게 연락하여 라이센스를 체결하고(즉 수익 배분 문제, 독점권 등을 해결하고)
'편집'과정을 거치고
그것이 먼저 이북의 형태로 출판되어 저비용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사람들에게 검증받은 이북이 대형 인쇄소가 아닌 지역 인쇄/복사소(역시 인터넷이 사용될 것 같음)에서 원하는 사람만 제본을 하고 커버를 만드는 형식으로 갈 것 같다는...아니 그런 식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만...
즉, 이북을 위한 편집을 먼저 하고, 마음에 드는 편집 가운데 하나를 원하는 사람만 선택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책 제작비) 하드카피로 만들어 소유하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역시 전공서적 때문인데... 책 한권이 천 페이지가 넘어요. 전 그것을 챕터별로 분책해서 가지고 다니고 싶은데 기존의 출판 방식으로는 힘들죠. 거꾸로 전공서적이 다양한 편집의 eBook의 형태로 나오고, 제가 원한는 판본 크기와 페이지와 커버를 결정하여 제본을 한다면... eBook은 이북 나름의 가치를 갖고(저가, 경량), 하드카피는 기존의 책과 비교하여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더해지겠죠.
전자책의 시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그런데 현실은..
6.
"전자책의 시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 동감합니다. 일종의 시대정신 같은 거겠죠. 이런 마당에 하루 속히 변화를 모색하고 선도하는 출판사가 거의 없다는 것에 대해 한숨만 나옵니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인 출판사가 이토록 만만디 하는 것에는 종이에 대한 여전한 수요를 기대해 보기 때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업무 특성상 종이의 사용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들고 다니며 보기 때문이 아닙니다. 워드나 스프레드시트로 문서 하나를 만들어도 출력해서 보지 않으면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피벗이 되는 모니터로 돌려 보는 사람도 있고, 무조건 출력부터 해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종이가 주는 높은 가독성은 이북이 아직은 따라잡기 힘든 모양새입니다. 추천해 주신 동영상을 볼 때 결국은 스크롤을 해야 내용을 보는 장면에 눈길이 멈추더군요. 디스플레이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으니 결국은 손으로 밀고 당기고 해야 하나 봅니다. 뭐 익숙해지면 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것은 이북 리더의 분발이 필요한 지점일 겁니다. 그리고 종이가 외려 덜 환경파괴적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하이브리드 카를 내놓으면서 친환경적이라 떠드니 누군가 한마디 하더군요. "거기 쓰는 배터리는 지구상에서 완전 분해가 불가능하다." 어느 기기를 막론하고 배터리 이거 참 흉물입니다. 오래 쓰지도 못하는 것이 분해는 불가능합니다. 종이는 잘 태우면 완전연소라도 가능하죠. 물론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겠지만, 공장 짓는다 농장/사육장 짓는다고 황폐화시키는 숲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좀 쪼잔한 지적이긴 하지만, 현대인이 간과하는 부분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종이의 대용품과 배터리 기술(전력 기술), 그리고 디스플레이에 대한 부분은 역시 '과학 기술'을 너무 얕보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종이의 대용품으로서의 디스플레이는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자잉크도 흑백에서 Gray를 표현하기 시작했고, 곧 컬러를 표현하는 전자잉크도 나올 것입니다. 배터리는 여러 방식의 재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태양광, 실내의 일반 조명으로부터 전력을 얻거나 사람이 손에 쥐었을 때의 온도차를 이용하거나, 사람이 들고 다니면서 움직일 때의 진동을 이용한다거나, 우리 주위의 버려지는 전자파로부터 전력을 얻는다거나...무선 전력 전송 또한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휴대장치에서 배터리를 없애거나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것이죠.(참고삼아 보시길 권해드리는 링크는
핸드폰이 자동으로 충전된다면입니다. 아니면 아래의 TED동영상을 보셔도 좋겠네요.
막바지에 핸드폰이나 TV를 선 없이 동작시키는 장면을 보시면 어떤 세상이 올 것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배터리가 내장되지 않은 휴대장치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죠.
디스플레이의 발전 역시 눈이 부십니다. 예전에 40인치 화면을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1kW에 가까운 전력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100W면 됩니다. 디스플레이는 점점 해상도는 올라가고 두께는 얇아지고 전력은 조금밖에 안 먹고 색 재현력은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격은 떨어지죠.
위의 기술 조합으로 탄생할 장치를 예상하면서 이북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예상이긴 하지만 빠르면 5년, 넉넉히 10년이면 지금의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스크롤은 '편집'의 일종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편집 가운데 하나일 뿐인 것이죠.
펼쳐두기..
짧게 이야기한다는 게 꼬치꼬치 시비를 가르는 것 마냥 변해 버렸군요. 이 분야에 대해 생각을 정리한다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마하반냐님 덕에 정리를 해 보네요. 물론 이게 정리한 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저 생각을 늘어놓은 것뿐이죠. 마하반야 님께 감사합니다. 사실 디바이스 중심의 사고를 경계하는 아이티 업계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문제 지적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며 이것에 기초해 생각해 볼 단초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저도 짧게 짧게 쓴다는 것이 또 스압으로-_-;; (제가 좀 그렇습니다)
역시 노파심에 말하지만, 여기 쓴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원래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남들이 보기에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런 저런 실현 가능한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합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 위에서도 몇 번 언급 했고,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누구 하나가 독점하는 것이 아닌, 즉 Winner takes it all의 세상이 아닌
더불어 공생하고 윈윈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이북, 전자책에 대한 국내외, 특히 국내의 컨셉은 조잡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철학'이 없습니다. 출판사, IT 제조사, 통신사, 저자, 독자가 모두 윈윈할 방법을 지금부터라도 고민하지 않으면 세계의 대세에 휩쓸려 다니다 죽도 밥도 못 먹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출판사가 앞으로 5년만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출판 시장에서 결국 돈을 버는 것은 통신사나 제조사, 그리고 해외의 시스템을 수입한 인터넷 업체가 될 것입니다.
IT 갈라파고스 섬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앞날이...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