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행사는 짧고 강렬하게가 생명인데.
목적의식을 가지고 상당히 많이 훈련 받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컨퍼런스를 해도 1시간 지나면 집중력을 잃고 나가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다이렉트로 3시간에 가까운 행사는...그것도 시간도 지키지 않고 말이죠.

차라리 꼭 하고 싶은 말만 1시간 정도로 압축해서 5분~10분씩 잘라서 10여 꼭지 준비하고 각 꼭지들이 '이야기'가 되도록 구성해서 꼭지 사이사이에 간단하게 핵심 멘트 치면서 한 시간 반 정도로 준비하고 나머지는 블로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나 떨다 가도록 하는 것이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사회자: 제가 지금까지 컴퓨터를 쓰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A인데요, 이런 것이 엄청 불편하더라구요. 그것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시죠.

<미리 만들어 놓은 엣지있는 동영상 감상>

사회자: 이 기능을 활용하면 제가 하는 일이 엄청나게 쉽고 편해지겠군요. 이런 기능은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더 좋겠죠(유머). 사실 이런 기능을 보니 생각난 것인데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 많이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엄청난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엣지있는 동영상>...

사회자: 와우, 이제 이 기능이 있으니 비슷한 일을 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삽질은 안 해도 되겠군요. 역시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들었다더니 윈도우 7은 정말 대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능도 속도가 느리거나 비싼 컴퓨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실망일 것입니다. 성능 향상은 얼마나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성능 향상과 관련한 엣지있는 동영상>

...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몰입도 되고 이야기로 사람들이 좋은 인식을 받고 행사가 늘어질 이유도 없었겠죠.

그리고 공식 행사를 빨리 끝낸 후에는 테이블을 많이 준비해서 3~6명 정도씩 앉아서 도시락도 먹고 간식도 먹으며 댓글로만 만나봤던 블로거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게 하고, VIP블로거들이 인사를 다니면서 VIP를 알고 있는 다른 블로거들이 아는척 하고 사진 찍으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가장 인상적인 윈도우7의 기능과 앞으로 개선방향이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포스트잇으로 받아서 수거한 후에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고 차기 윈도우의 방향으로 고려하겠습니다!!! 라는 포스팅 하나 했다면 나름 의미있고 깔끔한 이벤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 감상이나 의견을 바탕으로 경품도 주고요.

이렇게 했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 블로고스피어에서 윈도우7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이미지도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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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은 안 씁, 아니 못 씁니다. 읽고 '이런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뭔가 좀 이상하지만 그럴듯해' 정도가 원하는 바입니다. 우호댓글 환영. 비판댓글 환영. 비난댓글 삭제. 관련 트랙백 환영(답방 100%). 추천은 땡큐. 링크 권장. 저작권은 지키려고 '매우' 노력함. UCC/CCL 콘텐츠 포함하지만 인용 및 유머 수준으로 사용. 뒷통수치는 고소고발 재수없음. 본 글은 마하반야에게 저작권 있습니다만 비영리를 전제로 상식적인 인용/발췌는 OK입니다

  1. 아이지 2009/10/26 19:07 답글수정삭제

    오, 다녀오신 건가요? ㅎㅎ 윈도 7 베타 썼었는데 뭐 나름대론 괜찮더군요 ㅎㅎ

    • mahabanya 2009/10/26 19:14 수정삭제

      넵. 다녀와서 아쉬운 부분을 바탕으로 이런 식으로 기획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부분을 적어봤습니다.

      윈7은 아직 안 깔아봤습니다. 업그레이드로 깔면 좀 애매하다고 해서;;; 좀 알아보고 ㅋㅋ

  2. 버스닉 2009/10/26 19:13 답글수정삭제

    반야님 ㅎㅎ 지겨우셨을듯...

    지난번에 7월초였나 쇼핑몰 강좌때 아주 아주...지겨웠던 기억나네요

    언제나 행사나 발표,정보나눔 모임은 같은 진행 방식인가봅니다.

    글 읽고 곧있을 영상제작에 많은 참고가 될것같습니다~
    ^^*

    참 이웃에 관하여 쓴 글의 댓글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제가 소홀했군요 흐흐흐흐-0-;;;;;;;;;;;

    • mahabanya 2009/10/26 19:15 수정삭제

      우리 나라는 '발표 연습'이라는 것을 잘 안 시키고 경험도 미천하다보니 형식적인 행사를 많이 하더군요. 찾아온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텐데..

  3. 엘군 2009/10/26 19:19 답글수정삭제

    사실 좋은 발표의 표본을,
    우사장님 다음에 나오신 아마 이사님...이 보여주셨죠-
    깔끔하고- 귀에 잘들어오고-..^^

    • mahabanya 2009/10/26 19:27 수정삭제

      괜히 임원이 된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색한 한국말로도 열정을 담아 설명하는 모습이 좋기는 했지만 차라리 영어로 말하고 통역을 했으면...하는 생각도;ㅂ;

  4. 윈도 7 런칭 파티,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9/10/26 19:22

    나름 기대하고 참석한 행사였지만 어설픈고 배려가 전혀 없는 진행때문에 상당히 기분이 상한 행사였다. 윈도 7 런칭 파티에 대한 이런 내 생각은 윈도 7 런칭 파티, MS는 약장수인가?라는 글을 통해 이미 소개했다. 이번에는 행사 후기를 적을까 한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충주다. 다행이 행사장은 동서울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행사가 7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충주에서 동서울까지 막히지 않으면 1시간 40분 정도면...

  5. 띠용 2009/10/26 19:42 답글수정삭제

    이런.. 잔치 방식이 아니라 강연방식이었나보네요-ㅇ-

  6. momogun 2009/10/26 20:56 답글수정삭제

    행사진행이 좀 아니 많이 부족했나 보군요.;;

    주최가 작은 회사도 아닌데.. -_-;;

    • mahabanya 2009/10/26 22:21 수정삭제

      행사 준비는 많이 했는데요, 이것이 일반인...그리고 '블로거' 대상이라는 측면을 너무 간과하고 준비했더라구요. 엔비디아는 기술 세미나 발표하듯 발표를 하질 않나...개그맨도 아니면서 어설픈 개그를 쳐서 분위기 싸~ 하게 만들기도 하고...

      현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최대한 시간을 지키고 지루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어야 하는데...나름 준비 많이 했고 연습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기획부터 어긋나다보니 그 노력이 다 묻혀버린 듯 합니다.

      좋은 기획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상'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목표 설정이 중요한지 느끼게 한 이벤트였습니다.

  7. Joshua.J 2009/10/26 21:33 답글수정삭제

    왠지 서양의 파티형식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말이죠

    물론 전 못갔지만...............................

    • mahabanya 2009/10/26 22:24 수정삭제

      서양 파티 형식으로 해도 어차피 뻘쭘해하면서 분위기 이상했을 것 같구요.

      진행은 짧고 굵고 강렬하게...
      나머지는 아얘 원하는 블로거를 위로 초대해서 해당 블로거를 위주로 아는 블로거끼리 모이게 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얼굴 보고 왔으면 좋았을텐데...싶은 블로거가 꽤 많았는데 사전 약속 한 분들만 보고 왔거든요. 이런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닌데...

      거기다 11시 넘어서 행사가 끝나다보니 끝나자마자 다들 집에 가기 바쁘고...블로거를 '잉여'라고 생각했는지 평일 밤 늦게까지 잡아두고 있었던 것도 그렇고...

  8. 키다링 2009/10/26 22:48 답글수정삭제

    저 제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한국어실력을 소유하고 있는지라 그런데 엣지있다는게 어떤 뜻인가요 ㅠ?

    • mahabanya 2009/10/26 23:05 수정삭제

      ㅋㅎ
      세련되다. 멋있다.
      뭐 그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영어로 edge... 에지에 가깝게 발음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좀 폼나게~ 정도를 쓰려고 했는데 ㅎㅎ
      어설픈 외국어 사용은 제가 오히려 죄송하군요. 워낙 뉴앙스에 신경쓰다보니;; 쓸 당시에 엣지라는 표현을 확 대체할 말이 생각이 안 나서 대충 쓰고 포기;ㅂ;

  9. 한국MS, 윈도7 런칭에서 보여준 기획과 마케팅 수준은?

    Tracked from 모바일스튜디오 2009/10/26 23:57

    사실 윈도7 런칭행사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과연 MS의 전략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애플이랑 무엇이 다른가.. 또한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비교도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렇게 기대를 많이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블로거들을 초정했다는 것입니다. 블로거라고 하면 얼리아답터라고 애기를 해도 문제가 없는데요, 이들을 대상으로 런칭행사를 펼친 그들의 전략은 정말 기대 이하 였습니다. 만약 블로거를 초청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 했다면 이런 애기는 하지..

  10. 모튜 2009/10/27 13:41 답글수정삭제

    한마디로,
    대리점을 벗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리점이라는 생각을 벗어 났다면, 이러한 기획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좋은 제품에 강렬한 이펙트를 주지 못했네요~

  11. 윈도7 블로거 초청 런칭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Tracked from drzekil의 Talk about Apple 2009/10/27 13:38

    당당하게 777명의 블로거 안에 들어서.. 초청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이었지요... 사진이 많아서 스크롤 압박이 심합니다..^^ 감안 하시고 보세요.. 1층 부스의 전경입니다.. 사람 많더군요.. 그시간 2층에서 열리고 있던 파워 블로거와의 간담회.. 웹초보님과 무적전설님께서 열심히 답변하고 계십니다.. 맥OSX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은 무례한 이야기를 제가 해버린것 같습니다.. 그래도 웃어 넘겨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MS 코리아..

  12. MS 윈도우7 블로거 런칭파티 후기

    Tracked from 개발새발 써진 과학공책 2009/10/28 11:05

    지난 10월 22일 윈도우7 런칭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녁 느즈막한 시간에 열렸고, 구리에 인접한 서울 광나루역에서 행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빡빡하게 다녀와야 했습니다. 결국 전철이 끊겨서 서울역에서 내려 삼화고속을 타고 와야 했습니다. 행사 다녀오면서 삼화고속을 탄 것은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니까 별 문제는 아닙니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행사를 좀 짧게 만들던지 일찍 하던지 해서 여유를 좀 줬으면 좋겠습니다. 7시가 예정된 행사시간인데 제가 도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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