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쪽에서 대해 모르시는 게 있으신 듯해 몇 가지 알려드리려 합니다.
1. 애당초 러닝 개런티 체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세'라는 이름으로 저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갑니다. 이것의 퍼센티지는 계약 조건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통상 저작자(본 저작자, 번역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정가의 10%를 지급합니다. (10%밖에 안 된다는 것에 분개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서점에 들어가는 공급가가 50~60%임을 고려하면 제작비만 통상 25~30%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출판사가 버는 돈은 몇 푼 안 됩니다.) 즉 책이 많이 팔리면 그만큼 저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갑니다. 대신 안 팔리면 종이 값조차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참 쪼잔해집니다. 인쇄기를 돌리기에 적절한 부수는 3000권입니다. 국내에 나오는 책 중 3000권 넘게 팔리는 책들 10%도 안 됩니다. 그래서 학술서적, 전공서적이 비싼 겁니다. 그런 책들 1000권 넘으면 대박입니다. --;
2.
기존에도 자비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도 있거니와 POD(Printer On Demand)에 따라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찍어 낼 수 있습니다. 킨코스도 비슷한 서비스로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유통과 마케팅입니다. 인디 뮤지션처럼 독자적인 배급할 수 있다면 양파님의 '공대생을 위한 연애 지침서' 시리즈는 얼마든지 종이 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쇄의 질은 꽤 좋아졌지만(장정 문제는 아직까지는 페이퍼백에 국한됩니다) 아직까지는 수요도 공급도 많지 않아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 시일이 지나면 좀 더 대중화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시장의 Needs를 파악해 낼 책과 안 낼 책을 구분하고, 어떻게 내느냐는 섣불리 개인의 몫으로 돌리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거 잘하는 개인이라면 그냥 출판사를 차리는 게 차라리 낫겠죠. --;
올 여름 출판사 대부분이 죽썼습니다. 경기 불황을 이유로 거론하지만 이미 종이 책의 한계는 분명하죠. 게다가 한국처럼 좁은 시장에서는 더더욱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계에 도달했는데 돌파구는 없다는 게 더 문제이죠.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그것을 감당할 출판사는 몇 군데 없고, 설사 그런 곳들도 그럴 의사조차 없거나 섣불리 못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업계가 잘할 것 같냐? 그것도 아닙니다. 정부 또한 삽질만 할 뿐 방해나 안 놓으면 다행이지요. 결론은 한숨에 넋두리이군요. 사실 공부할 사람, 수집할 사람을 빼놓으면 책의 시대는 이미 갔을지도 모릅니다. 비단 전자책으로 전환된다 해도 시대가 가 버리면 말짱 황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책의 관점에서 전자책을 보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mahabanya2009/09/18 20:48
인세에 대한 부분은 알고있고 출판 마진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위험부담...즉 최소 3000권을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전자책 시장에서는 확 줄어듭니다. 제 생각은 상당히 확고합니다. 기존 방식을 고수할 생각 자체를 버리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거라는 것이죠. 밖에서 핸드폰으로쓰는 댓글이라 줄입니다^^;;
마하반야 님 때문에 오늘 일을 포기할 것만 같습니다. ^^:
출판 쪽에서 대해 모르시는 게 있으신 듯해 몇 가지 알려드리려 합니다.
1. 애당초 러닝 개런티 체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세'라는 이름으로 저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갑니다. 이것의 퍼센티지는 계약 조건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통상 저작자(본 저작자, 번역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정가의 10%를 지급합니다. (10%밖에 안 된다는 것에 분개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서점에 들어가는 공급가가 50~60%임을 고려하면 제작비만 통상 25~30%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출판사가 버는 돈은 몇 푼 안 됩니다.) 즉 책이 많이 팔리면 그만큼 저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갑니다. 대신 안 팔리면 종이 값조차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참 쪼잔해집니다. 인쇄기를 돌리기에 적절한 부수는 3000권입니다. 국내에 나오는 책 중 3000권 넘게 팔리는 책들 10%도 안 됩니다. 그래서 학술서적, 전공서적이 비싼 겁니다. 그런 책들 1000권 넘으면 대박입니다. --;
2.
기존에도 자비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도 있거니와 POD(Printer On Demand)에 따라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찍어 낼 수 있습니다. 킨코스도 비슷한 서비스로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유통과 마케팅입니다. 인디 뮤지션처럼 독자적인 배급할 수 있다면 양파님의 '공대생을 위한 연애 지침서' 시리즈는 얼마든지 종이 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쇄의 질은 꽤 좋아졌지만(장정 문제는 아직까지는 페이퍼백에 국한됩니다) 아직까지는 수요도 공급도 많지 않아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 시일이 지나면 좀 더 대중화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시장의 Needs를 파악해 낼 책과 안 낼 책을 구분하고, 어떻게 내느냐는 섣불리 개인의 몫으로 돌리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거 잘하는 개인이라면 그냥 출판사를 차리는 게 차라리 낫겠죠. --;
올 여름 출판사 대부분이 죽썼습니다. 경기 불황을 이유로 거론하지만 이미 종이 책의 한계는 분명하죠. 게다가 한국처럼 좁은 시장에서는 더더욱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계에 도달했는데 돌파구는 없다는 게 더 문제이죠.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그것을 감당할 출판사는 몇 군데 없고, 설사 그런 곳들도 그럴 의사조차 없거나 섣불리 못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업계가 잘할 것 같냐? 그것도 아닙니다. 정부 또한 삽질만 할 뿐 방해나 안 놓으면 다행이지요. 결론은 한숨에 넋두리이군요. 사실 공부할 사람, 수집할 사람을 빼놓으면 책의 시대는 이미 갔을지도 모릅니다. 비단 전자책으로 전환된다 해도 시대가 가 버리면 말짱 황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책의 관점에서 전자책을 보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세에 대한 부분은 알고있고 출판 마진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위험부담...즉 최소 3000권을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전자책 시장에서는 확 줄어듭니다. 제 생각은 상당히 확고합니다. 기존 방식을 고수할 생각 자체를 버리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거라는 것이죠. 밖에서 핸드폰으로쓰는 댓글이라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