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달기 : 이북에 대한 출판사쪽 입장과 고민을 접한 후의 생각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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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프화가 2009/09/18 18:14

    1) 얼마나 구매력을 높일 것인가?
    2) 얼마나 캡쳐본(혹은 해킹)을 잘 막을 수 있는가?
    3) 예비구매자의 결제감각을 얼마나 떨어트릴수 있는가?
    이 두가지가 일단은 유료화의 관건인 것 같습니다.

    3)번은 아이튠스토어나 기존 정액제 형태를 참고하면 될것 같은데...

    1,2)번이 상당히 해결하기 힘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음악나 영화처럼 대자본이 관여하기 힘드니 법적제재도 어려울 것 같구요...
    정말 소장할 가치가 있다면... 캡쳐본으로 다 읽은다음, 오프라인 책을 구매하는 패턴으로 갈 것 같습니다. 물론 캡쳐본이 있는 이상 소장할 가치의 기준은 엄청 올라갈꺼고... 그만큼 판매량을 떨어지겠죠...

    문득..만화책시장의 암담함이 겹치는 것 같아 몇줄 적고 갑니다. ㅜㅡ

    • mahabanya 2009/09/18 19:00

      출판사에 IT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사람이 흔하지 않습니다.

      하드카피 책이 먼저 나오면 캡쳐본이 나올 가능성이 생기지만 거꾸로 '암호화된 전자책'이 먼저 나오면 불법 파일이 돌아다닐 여지가 굉장히 줄어듭니다. 많이 팔린 책에 대해서 해킹이 시도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이미 수익에 큰 손해를 끼치지도 못합니다. 핵심은 '결제한 사람만 볼 수 있게' 파일을 암호화하는 것이죠.


      구매력을 높이는 것은 기존의 출판과 거꾸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 공개, 독자의 반응, 후 출판, 독자의 확대'의 형태가 된다고 보시면 되는데...


      사람들은 일단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그리고 제한된 사람들이 그 콘텐츠에 관심/열광을 보이죠. 이 시점이 출판 여부를 타진하는 시점이 됩니다. 이미 해당 콘텐츠를 접한 사람들은 그 콘텐츠의 장점/가치를 압니다. 출판이 결정되면 해당 콘텐츠의 전체 내용은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그리고 해당 콘텐츠에 대한 '반응'만 남습니다. 출판사에서 각 검색엔진에 본문 내용이 인용의 수준을 넘은 페이지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하는 일로 노출에 대한 걱정은 한 숨 덜어도 됩니다. 그리고 전자책의 형태로 출판됩니다. 암호화된 파일은 결제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열리지 않습니다. 128비트 혹은 256비트로 현재 존재하는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암호화만 시켜도 그거 푸는 것 쉽지 않습니다.

      개념을 굳이 설명하면 전송시에 결제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버측에서 암호화를 하여 파일을 전송하고, 결제 시점에 암호화를 풀 수 있는 키를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해당 키를 알기 위해 개인이 암호를 거는 식으로 보조하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파일은 '모두 다른 파일'이 됩니다. 풀 수 있는 키도 모두 다릅니다. 그 키를 알기 위해서는 개인이 설정한 암호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방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그리고 기존 하드카피에 비해서 편하고(검색, 인용, 구매, 평가, 메모 등) 가격이 저렴하다면, 남의 평가는 쉽게 구매력을 높입니다. 음...아이폰의 게임도 믿을 만한 누군가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재미있다'라는 평가를 하면 판매량이 엄청나게 늡니다. 가격이 싸니까 설사 필요하지 않더라도 혹해서 구입하는 것이죠.

      도입부 챕터만 프리뷰로 공개한다던지...선착순 리뷰어에게 리워드방식으로 구매액을 돌려준다던지, 다른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던지...방법은 고민해 보면 다양하게 있습니다. 디지털이고 '연결'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죠. 기존처럼 책 따로, 평가 따로가 아닙니다. 책은 하드카피로 읽고, 평가는 PC에 앉아서 하고...그런 것이 아니죠. 그리고 출판사 홈페이지, 블로그, 마이크로 블로그, 기존 언론등에서의 광고나 입소문도 무시하지 못하구요. 많이 팔리면 많이 팔린 것이 광고가 되고
      이벤트로 특정일에 가격을 다운시켜서 판다던지, 구매 행위를 '선물'과 연결시킨다던지...정말 생각해 보면 광고나 팔 수 있는 방법은 너무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시 결제감각을 떨어뜨립니다.
      결제 과정이 복잡하면 결제하는 와중에 취소하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클릭(접촉) 한 두번, 압호 입력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된다면?


      저는 만화책 시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가면 많이 바뀔거라고 보는데
      엘프화가님의 카툰이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공짜로 봅니다. 아주 한정된 독자층입니다.
      그런데 이게 입소문이 납니다.
      그래서 출판 의뢰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엘프화가님의 카툰을 보려면 결제를 해야 합니다. 디지털 파일은 암호화되어서 다운받았다고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재미있다고 소문은 났고, 해당 카툰을 못본 사람은 전 세계에 수십억이 넘습니다.
      앞의 프리뷰, 홍보용 일러스트를 공짜로 제공하고 그것에 혹한 사람들이 챕터당, 권당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를 합니다.
      결제는 몇 백원, 몇 천원의 소액 결제인데 귀찮지 않은 방식으로 금방 결제가 됩니다.
      하드카피는 제한됩니다.

      만화책은 이북이 팔릴만큼 팔리면 하드커버 소장본이 나옵니다.
      팬들에게 사인/독점 일러스트/작가와의 만남등을 포함하여 팝니다.


      러프한 아이디어지만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전달이 될거라고 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룰'을 바꾸고 기존의 '방식'을 바꿔야 길이 보인다는 겁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방법을 새롭게 찾아야지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면서 디지털도 편하게 먹을 생각을 하니 아무 것도 해결이 안 되는 것이죠.

      디지털 시대에 왜 '암호화'를 고려하지 않은 이북을 공급할 생각을 하는지 제 입장에서는 이해도 안 되고 답답한 겁니다^^;;

      그리고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아날로그 책->디지털로 변환->이북
      이라는 패러다임을 깨야 합니다. 이 방법으로는 누구도 이길 수 없습니다.

      디지털 콘텐츠->편집/암호화->이북->아날로그 책
      의 방식으로 바꾸려고 애써야 합니다.

      그것이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저런 방식으로 아날로그 책이 나오면 종이책이 나온 시점에서 그것을 다시 디지털로 바꿔서(스캔/타이핑)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 오던 이북의 형태로 바꾸는 것은 이미 '수익'이 날만큼 나고 난 후에야 가능해집니다. 거기다 저작권법의 강화로 걸렸을 때의 처벌은 치명적이죠.

      디지털이 복제가 쉽다고 생각해서 꺼리는데, 강력한 암호화가 들어간 디지털 파일의 복제는 일반 복제와 완전히 다릅니다.
      아주 간단하게 내가 다운받은 소설 파일이랑 내 친구가 다운받은 소설 파일이 같은 파일이 아닙니다. 내가 받은 키로 내 친구의 소설은 볼 수 없는 거죠. 이 키의 관리를 검증된 기관에서 관리하면 해당 서버가 해킹당하지 않는이상 복제문제를 고민할 거리가 없습니다.

      나가봐야 해서 이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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