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말하지만,
인터넷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이다.
큰 범위에서 말하자면 인류 역사에서 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혁명이라고 할만한 사건은
봉화를 통한 경고, 종이 등을 이용한 서한(편지), 인쇄술(판을 통째로 만드는 인쇄술로 팔만대장경을 생각하시면 됨)을 이용한 출판 저작물, 활자인쇄술(글자 한자 한자를 조합하여 인쇄)을 이용한 신문/저널(잡지), 전신으로 대표되는 실시간 메시지 전송, 전화로 대표되는 P2P 음성 통화, 라디오/TV로 대표되는 방송의 one to many 정보 전송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은 지금까지의 모든 SNS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편지?
인터넷 서비스 최초의 응용 가운데 하나가 이메일이었다. 전달 속도는 광속에 가깝다. 손글씨를 못봐서 아쉽다는 분들도 있지만 아날로그가 그리워지면 손글씨를 써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곧 나올 것이다. 디지로그가 붐이 될 시기도 멀지 않았다.
인쇄?
고가의 윤전기(신문만드는 윤전기의 경우 고급은 수 백억씩 함), 인쇄기, 복사기와 무겁고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에도 안 좋은 종이가 없어도
글을 쓰기만 하면 온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하반야가 쓴 이 글도 '공개'에 '저장'만 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수 많은 사람들이 직접 와서 읽고, 의견을 달 수 있다. 기존 인쇄 기반의 출판업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비용절감/쌍방향 소통이다.
신문/저널?
현장의 수 많은 사건/사고들이 게이트키핑 없이 사진/동영상/그림/글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그리고 실시간에 가깝게 직접 연결된다. 이미 인터넷의 기사들은
개인 블로거->이슈->기사->영향력 행사
저널은 팀블로그나 메타사이트, 그리고 RSS/ATOM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피드(Feed)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아직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취합할 때 Feed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경험'만이라도 해 보시라
.
전신?
블로그의 글만 읽다 트위터에서도 보니 바하문트님이 한국과 미국만큼 떨어져 있다가 같은 마을에 사는 정도로 가까워진 느낌이네요.
실제로 한국과 미국만큼 떨어진 사람의 글을 비용/시간을 들이지 않고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가!!!
전화?
Skype로 대표되는 인터넷 전화, 음성/화상 메신저는 굳이 상대방의 음성을 듣기 위해 전화회사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어버렸다. 구글 보이스의 경우는 전 세계에 통신하기 위한 단 하나의 번호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면 그 사람이 핸드폰으로 받던, 컴퓨터로 받던, MID로 받던 상관 안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음성/텍스트로 전달하고 저장해 준다.
방송?
유튜브로 대표되는 UCC 동영상, 그리고 온라인 라디오 방송 채널은 컴퓨터와 카메라 혹은 컴퓨터와 마이크, 그리고 온라인 회선만 있으면 누구나 능력과 운에 따라서 수 십만, 수 백만, 심지어 수 천만의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보면 뭐 떨어지는 거라도 있냐고? 밑에 떨어지는 거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인터넷이 공개되고 사람들이 위의 전통적인 통신 방법(통신은 기본적으로 SNS이다)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법, 규칙, 규율/규범, 상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명제의 틀에 묶이는 포탈 카페의 관리는 실명으로 가입한 가입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카페 안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포탈의 네트웍과 스토리지를 빌려서 공짜로 사용하고, 소통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곳에서 하고 있다. 이미 몇몇 유명 카페의 경우 비실명 가입(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가입이 됨)을 통해서
이런 식
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 일부 헤비업로더는 얻으려고 들면 정부가 방관한 주민등록번호 수집 허용으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개인정보로 포탈에 가입하여 속도는 느리지만 VPN을 이용하여
IP를 숨겨주는 프록시 사이트를 통해 파일을 주고 받기 시작하면 엄청난 비용과 정력을 투입하지 않는 이상 실제 사용자를 찾아내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사용자가 외국의 비실명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여
톡픽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법무사가 소송을 걸어도 일단 그 사람이 '실제 파일을 업로드한 사람'인지 여부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다.
거기다 기존 법 제도가 하지 말라고 하는 짓은 그런 법/제도가 닿기 힘든 곳에서 행정기관이 더 골치아플 수 밖에 없는 방법으로 이뤄진다(참고:
트위터 막힌 계정 뚫는 방법 6가지).
정부에서 국내 포탈/블로그 서비스의 듣기 싫은 소리를 못하게 막으면(미디어(악)법, 저작권법 등으로) 다른 대체 서비스(참조:
텍스트큐브 블로그로 망명하는 방법 및 장점)를 찾아서 이용한다. 사용자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국제법의 도움을 받아 수사하기 매우 까다로운 방법으로 도망칠 구멍
을 만들어 놓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도구로 그 사용 방법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스스로 SNS에 최적화시켜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필요하면 상대적으로(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개발하기 편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한다. 포탈에서 실명가입을 시키면 실명 가입이 필요없는 외국 서비스 가운데 한글을 지원하는 사이트, 예를 들면
트위터,
텀블러,
페이스북,
구글의 각종 서비스로 이동한다.
트위터의 대표 기능인 RT(리트윗)
이라는 기능도 트위터 개발자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기능이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서비스 초기에 아주 간단하게 이런 규칙을 만들어 배포하고 사용했다(도리어 사용자의 건의로 나중에야 RT를 정식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서비스의 목적이나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개인 생활사를 지인들에게 알리는 용도로 만든 트위터는 '보도'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마케팅'의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며, '메신저'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곳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곳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는 중요한 소스로 삼기도 하고, 소셜 북마크 서비스를 대체해서 사용하기도 하며, 일상을 기록하는 공개 일기장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위트있는 짧은 '시, 수필, 소설'을 쓰기도 한다. 이 많은 것을 고려해서 트위터를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는 스스로 도구를 사용하여 스스로 진화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url을 줄여주는 서비스, 이미지/동영상을 트위터로 링크해주는 서비스, RSS피드의 갱신을 트위터에 알려주는 서비스 등), 만들어진 서비스를 융합한다.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라고 만든 유튜브는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http://busnic.com/229#comment6691033 를 참조하시라. 주객이 전도된 쇼핑몰이다. 최근에 인기였던 춤추며 결혼 입장한 커플 동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곡은 해당 곡을 살 수 있는 아마존, ebay, 아이튠즈로의 링크를 통해 저작권자가 엄청난 수입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트위터에서 해당 글을 봤는데 찾기 귀찮다)
이렇게 진화한 사용자 가운데 그나마 많이 배우고, 개념있고, 깨어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국내의 법망을 '합법적'으로 피해서 외국 서비스로 엑소더스를 감행하고, 그것을 추천하고,
사용 방법을 강의하기 시작하면 거꾸로 국내 산업은 어찌될까?
실명제에 발목잡히고, 개정저작권법에 자기검열을 강요당하고, 미디어법으로 야기될 편향된 정보의 틈바구니에서, 윈도우즈와 IE와 ActiveX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정부 관료와 기업/학교의 인식 속에서 우리 나라 IT의 경쟁력은 어찌될 것인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외치긴 하지만 글로벌 스탠다드가 뭔지 알지도 못하는 위정자에 의해,
인터넷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국민학생만도 못한 높으신 양반님들 덕분에,
국민들에게 설명도 못할 법을 통과시켰다고 착각하고
있으면서 정작 지들이 앞장서서 법을 어기면 어떤 식으로 대처하면 되는지 보여주신 '솔선수범'의 몇몇 정치인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낙오하고 있다.
사용자의 일부는 진화하여 말 그대로 글로벌 스탠다드인데
아이폰 도입을 통해서 들여다본 통신사의 시대착오와 언론플레이를 보면서
저작권법 강화한다면서 그 법을 어기신 정치인을 보면서
그리고 최근 들어 외국 서비스를 부담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깝깝해서 쓴다.
이 글을 쓴 것은 어찌님의 최근 글 때문에 톡픽에 갔다가 카페중 하나가 소통의 도구로 톡픽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평소 생각을 덧붙여 씀. 참고로 톡픽 가입하실 분은
여기로.
(은근 슬쩍 이벤트 포함 ㅋㅋ)
2009년 8월 15일 작성.
실수로 수정을 눌러서 관블 알리미에 뜹니다-_-;;; 수정된 내용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