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버섯돌이님의 글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길래 댓글을 달다 길어져서 트랙백 용 글로 작성.


ppt보니까 이해가 간다.

이걸 보니 정말로 '언론사'나 '방송사'의 개념이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소집단의 아마츄어/프로 컨텐츠나 기업의 광고, 그리고 방송사의 컨텐츠등을 만드는 곳은 '퍼블리셔'가 되고, 중간에 아마도 구글이나 포탈로 대표되는 '허브=유통자'가 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대다수 '구독자=일반적인 사용자'가 있어서 구독자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ATOM/RSS를 이용하여 선택하면 허브가 중간에서 퍼블리셔의 컨텐츠가 배포되는대로 모아다 보여주는 식이라는 것인데 그 과정에 DDoS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도(구독자 확인) 들어가 있고...기존의 정보 유통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해도 쉽고 그 경계가 뚜렷함.


퍼블리셔는 콘텐츠만 잘 만들면 '컨텐츠의 유통비용'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서버 구입/사용료, 대역폭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비용, 각종 운영비) 저작권 침해로 인한 피해로부터도 자유로움(사용자는 P2P로 느끼기 때문),

허브는 유통자로서 '좋은 콘텐츠를 검색 결과로 보여주거나 좋은 퍼블리셔를 추천'하고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해주고 컨텐츠와 어울리는 적절한 광고 노출로 수익(일부는 퍼블리셔와 분배하겠죠)을 얻고(즉 기존처럼 퍼블리셔가 광고를 수주하는 것이 아니라 허브가 광고를 받아서 적당한 광고를 노출시키고 광고료를 사용자에게 받아서 퍼블리셔랑 나눠갖는 식이 되지 않을까 싶음), 필요하면 다른 허브와 계약을 맺어 정보 유통을 유연하고 풍부하게 함.

사용자=구독자는 원하는 양질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뉴스나 언론보도 이슈를 기존의 매체 혹은 블로거(그것이 일반적인 블로거던지 마이크로 블로거던지)로부터 직접 얻거나 심지어 기업의 광고/공시도 언론을 통하지 않고 직접 받아보는 것도 가능. 중간 과정에서의 정보의 왜곡 문제나 게이트키핑이 없어지고 허브에는 각종 정보가 쌓여있으므로 정보의 검증 과정도 상대적으로 쉬움(예를 들면 조선일보의 기사 내용을 검색하기 위해 조선일보에 갈 필요는 없다는 얘기...그냥 허브에서 찾고 허브에서는 최신의 정보를 찾아서 사용자에게 보여줌. 더불어 다른 곳의 정보도 노출되니 균형잡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당장은 아니겠지만 미래에는 이런 형태가 자연스러워질 것이고, 그러면 권력의 이동도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으로 보임. 신문을 보는데 하나의 신문에서 모든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자'의 내용만 선택적으로 받아 본다거나, 특정 섹션만 골라 본다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고, 적극적인 추천 혹은 오피니언 리더의 피드를 받아보는 식으로 대중들의 콘텐츠 선택은 상향 평준화되지 않을까 싶음. (예를 들어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받아보는 정보를 나도 실시간에 가깝게 받아볼 수 있는 것임)
방송사의 정보도 KBS의 모든 방송을 TV를 통해서 본다기 보다 원하는 정보를 찾고 그 정보와 관련된 방송을 골라 Feed받는 식으로 보게될지도. TV도 결국 인터넷에 연결된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단말이 될지도.


대략적인 상상은 되는데, 사실 어떤 식으로 굴러가게 될지는 '사용자'에 달려 있는듯.(트위터처럼)
사용자가 똑똑하면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향 평준화된 정보의 유통으로 지식 혁명이 될지도 모르고
사용자가 우둔하고 멍청하면 기존 권력을 공고히 해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음.

근데 확실한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포탈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체제 전환이 되지 않으면 한 줌의 권력을 갖을지도 모른다는 거...언론/방송 권력과 거기에 기생(?)하는 정치/기업 권력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인터넷의 정보로 기업의 부도덕함이 밝혀져서 그 기업을 보이콧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Feed항목에서 해당 기업의 정보를 받는 통로를 차단(구독 해지)하면 됨.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다수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만 하면 해당 기업은 특정 개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 광고도 안보이고 언론플레이도 안 통함. 반면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으로부터 추천받은 기업/상품/정보라면 해당 기업이나 사람으로부터 직접 소통의 채널이 만들어짐. 막말로 어떤 개인에게는 듣보잡 소기업의 상품이 삼성이나 SK같은 회사의 제품 광고보다 더 많이 노출될 수도 있음.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같지만
정보 제공자인 퍼블리셔가 '비용'고민을 안 해도 되고
정보 유통자인 허브(검색엔진, 포탈, 메타사이트)가 '콘텐츠의 자체 생산, 사용자 고민'을 덜 해도 되고1
정보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검색으로 찾거나 지속적으로 관심있는 뉴스나 각종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
굳이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 권력이 '지금 처럼 운영'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거기다 킨들이나 아이팟 터치로 대표되는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다운받을 수 있는 전자문서'가 보편화되면...정보의 유통비용은 실제로는 아니지만 체감상 0에 가깝게 떨어지고, 사실상 엄청난 자원과 비용을 쏟아 부어야 유지되는 기존 언론/출판사는 지금부터 살 길을 모색하지 않는 이상 앗 하는 사이에 망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소비자, 사용자, 구독자'가 깨어있다는 전제하에...

앞으로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부모들도 이런 시대의 변화를 감안하여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 당연한 것이 10년 뒤에도 당연할 거라고 생각하면...그것은 오산.
20년 뒤에는 당연히 당연하지 않을 것임.

지금도 인기 있다는 의사?

다음의 TED동영상을 보자.


영어 노이로제라도 9분 경부터 동영상 화면이라도 보자. 외과수술을 '혼자서' 한다.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고도 많지만, 확실한 것은 결국 이런 것이 대중화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진단을 저 외과 의사가 할까? 물론 많은 부분 판단을 하겠지만 과학기술과 인터넷, 그리고 의학의 발전으로 방사선 진단은 인도의 전문의가, 약물 진단은 샌프란시스코의 전문의가, 식단 추천은 뉴질랜드의 영양사가...하는 식으로 굳이 한 곳에 병원을 차려서 특정 시간에 출퇴근 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드라마 ER을 보고 자란 시대가 생각하는 병원의 모습과는 좀 다르지 않은가?
조금 과감하게(?) 상상하면 종합병원은 분리되어 응급실 위주로 운영되고 대부분의 환자는 집 가까운 곳의 '호텔'같은 입원실에서 원격으로 진단을 받고 검사를 받고, 수술 스케쥴을 잡아서 외과 수술 기계와 전문의를 선택해서 예약을 하고 수술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것을 감이라도 잡고 애들을 의사 시킬려고 하는 것과 자신의 학창시절만 생각하고 애들을 의사시키려고 공부시키는 것과 아무래도 접근 방법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여기서는 의사를 예로 들었지만, 다른 직업군도 마찬가지. 시간의 문제일 뿐.


아무튼 정보 소비자, 사용자가 정신을 차리면 아주 재미있는 세상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
(블로거 이벤트를 비롯 아무 이벤트나 참가하지 말자에도 썼지만 사용자가 신경을 안 쓰면 완전히 다른 의미로 재미나는 꼴을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거)


ps. 쓰다보니 결론은 또 삼천포.
ps2. 뭐 일상다반사인 것은 자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ps3. 이 글은 버섯돌이님 글에 트랙백 용으로 작성되었지만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졌음-_-;;;



  1. 예를 들어 30대 남자 회사원의 입맛에 맞는 퍼블리셔의 정보를 유통하는 전문 포탈이 있다면 해당 포탈은 전연령층을 포섭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모은 정보를 대형 허브에 연결시키고 공급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허브가 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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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은 안 씁, 아니 못 씁니다. 읽고 '이런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뭔가 좀 이상하지만 그럴듯해' 정도가 원하는 바입니다. 우호댓글 환영. 비판댓글 환영. 비난댓글 삭제. 관련 트랙백 환영(답방 100%). 추천은 땡큐. 링크 권장. 저작권은 지키려고 '매우' 노력함. UCC/CCL 콘텐츠 포함하지만 인용 및 유머 수준으로 사용. 뒷통수치는 고소고발 재수없음. 본 글은 마하반야에게 저작권 있습니다만 비영리를 전제로 상식적인 인용/발췌는 OK입니다

  1. 궁시렁 2009/08/11 09:22 답글수정삭제

    하지만 소비자의 실제 모습은 orz

    • mahabanya 2009/08/11 10:07 수정삭제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_-;;

      뭐 SKT가 12년 연속 소비자 만족 1위라니 말 다 했죠..
      그렇다고 KTF나 LGT가 잘 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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