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다보면 가장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은 악플러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신경이 쓰이는 놈들이 찌질이들인데 이유는 뭔가 있어보이는 글로 시간을 낭비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을 드러낼 용기도 없고
글을 진중하니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도 없고
일반적으로 예의도 없다.(참고로 예의있는척 하거나 쿨한척 하는 놈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가 더 골때린다)
메타와 포탈을 어슬렁 거리다 사람들이 좀 모여들어 복작댄다 싶으면
처음 보는 블로그에 관심있는 척 들어가서
생각의 깊이는 2mm쯤 되는데
혼자 2km 정도 삽질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 전형적인 찌질이 한 분을 소개한다. 지난 4대륙 대회 때 김연아 선수 응원글을 작성하면서 뒷부분에 마오타나 연아까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쓴 글에 붙은 댓글이다.
| 2009/05/29 | | 김연아를 대놓고 좋아라 하는 이유  김연아를 좋아하고 안좋아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이지, 안좋아하는 것을 보고 유전적결함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촘 무리가 있는듯요? |
일단 마하반야가 정의한 찌질이의 정의를 리콜한다.
by mahabanya | 2009/01/24 16:25
뭔 사건만 났다하면 남의 블로그나 기사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가 흔히 '악플'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는...
직접 가서 읽을 필요 없도록 여기에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익명성'에 숨어서
2. '잘 알지도 못하는 사안'에 대해 혹은 '잘 알고 싶은 의지가 없는 사안'에 대해
3. '스스로가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4. '이런 저런 충고'랍시고 한 마디 하는 사람
위의 사항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찌질이로 분류하지 않는다.
찌질이 중에서 자신이 쿨한줄 착각하는 사람은
상찌질이로 분류.
위의 댓글은 전형적인 찌질이의 댓글이라고 할 만한데
1. 아이디는 대충 asdf
2. 댓글이 달린 원본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연예인이나 기록경기가 아닌 스포츠 선수를 좋아하는 것은 취향의 문제지만, 기록 경기를 통해 남과의 싸움 이전에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스포츠 선수는 객관적인 운동능력때문에 유전적으로 우수한 형질일 가능성이 있어서 이미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이 있고, 거기다 사회 통념상의 미의 기준에 부합하고, 성격까지 좋다면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글이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명시적으로 적지는 않았지만 의미 흐름상 마오타나 연아까)은 유전적 이상이 있는거 아니냐는 얘기이다. 일단 이것을 팬심 두둑한 블로거의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글쓴이의 의도를 알고싶은 의지가 없는 케이스'라 볼 수 있다.
3. 글의 내용에서 열심히 "저는 김연아 같은 존재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아가 좋아진 사람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냥 맘놓고 좋아해도 괜찮아요"라고 썼지만 개인적인 취향 아니냐고 묻는다. 글쓴이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4. 그러면서 결론은 김연아 안좋아 하는 것을 유전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는거 아니냐고 점잖게 타이른다. 난 무리가 없다고 봐서 해당 글을 쓴 것이거등요.
| 2009/05/29 | | 김연아를 대놓고 좋아라 하는 이유  김연아를 좋아하고 안좋아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이지, 안좋아하는 것을 보고 유전적결함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촘 무리가 있는듯요? |
그래, 백번 양보해서 마하반야가 필력이 딸려서(딸리는 것은 사실이지 뭐)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고 복잡하고 논리도 부족하고 설득력도 없고 재미없는 글을 썼다고 치자.
그런데, 내가 찌질이들에게 위와 같은 댓글까지 받아가면서 글을 써야 겠냐?
저런 행위를 굳이 비유 해석하면 남의 집에 마스크 쓰고 이름과 소속도 밝히지 않고 불쑥 들어와서는 이집 주인장은 뭘, 이렇게 하고 살어? 내가 아는 모 기업체 사장님은 삐까번쩍하게 하고 살던데, 초라하구만. 어이, 당신 이 집 주인 친구야? 뭔데 집주인이랑 쿵짝이 맞아서 서로 희희덕 거리며 하하호호하고 있냐? 지금이 그럴때야? 밖에서는 이런 저런 사건 사고들이 터지고 있는 이 때에 경망스럽게. 그리고 저 가훈은 뭐냐, 촌스럽게. 에휴...살림은 넉넉하진 않아도 최소한 깨끗하게는 하고 살아야지. 나 갑니다. 내 충고 잘 새겨 들어요. 다 좋으라고 하는 말이야. 나 여기 다시 올 일은 사람들 모여서 박작박작 거리기 전에는 없을 거요. 바잇
뭐 이런 식.
저런 놈을 내가 '손님'으로서 예의를 갖춰야 할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라며 구구절절히 설득을 시키고 이해를 시켜야 할까?
아니면 다른 손님들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 위해 행패부리는 사람을 나가라고 등을 떠밀어야 할까?
난 누가 봐도 기분나쁜 비난의 댓글과
이 블로그에 자주 찾아주는 블로그 이웃을 향한 기분나쁜 댓글을 남길정도로 관대하지 않다. 그래도 난 상당히 관대(?)한 편이라 블로그 주소나 이메일 주소라도 남겼거나, 해당 글을 트랙백으로 남겼으면 손님으로 대하고 최대한 예의를 갖췄을 것이다. 난 관대하니까-ㅂ-
그래서 찌질이로 판단한 넌 일단 삭제다.
텍큐에 처음 댓글 다는 사람을 인증하고, 한 번 인증된 사람은 제한없이 댓글을 쓰게 하는 기능이 있다. 그거, 상당히 유용한 기능인데 텍큐의 댓글 필터링이 상당히 강력한 편이라 굳이 안써도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위와 같은 댓글 보니까 최소한의 인증은 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조금 더 두고 보겠지만.
한 줄 요약.
찌질이의 댓글은 삭제 및 차단합니다.
추가.
자신을 밝히지 않은 악플 역시 마찬가지로 삭제 및 차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