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ypervandervilt.tistory.com/35 에서 스타트렉과 관련한 과학 이야기를 읽고 나서 공간이동과 관련한 내용 중 조금 보충.
공간이동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불확정성 원리에 의한 관측도 문제이지만 공간이동을 위해 원자 혹은 소립자 수준에서 관측된 위치와 속도와 관련한 엄청난 데이터량과 해당 데이터의 처리죠. 관측은 가능하다고 하고, 공간 이동하고자 하는 장소에 이미 합성(?)할 물질도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장난이 아니라는...

유전공학 하는 애들한테 얘기 들으니 단백질에서 원자 몇 개가 어디 붙어 있느냐에 따라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 변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즉, 원자 몇 개 잘못된 위치에 놓는 것으로 없던 병에 걸린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

사람 몸이 약 6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고들 합니다. 스케일을 비교하는 대표적인 동영상 혹은 사진이 있는데 아래 링크에 사진으로 잘 설명해 놓았군요. http://blog.ohmynews.com/sub1095/165894 세포부터 시작하면 정신없으니 아주아주 단순하게 생각합시다.

인간을 비롯한 유기체의 대부분이 질소,탄소,산소,수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계산의 편의를 위해 대표값으로 질소를 쓰면 원자질량이 몰당 약 14g이니까 60kg 정도 하는 성인이라면 약 4300몰 잡고 1몰이 6x10^23 잡으면 원자의 수만 2.58x10^27 개의 원자...대략 2.5x10^27개라고 칩시다.

각 원자의 위치와 속도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필요한지도 또 하나의 문제인데 높이 2m, 가로 세로 각 1m정도 되는 공간을 옴스트롱(0.1나노미터) 단위의 격자 구조로 나타낸다고 하면 원자의 3차원 위치를 나타내는데 (x,y,z)로 나타내면 적어도 각각 10^10의 숫자를 표현해야 합니다. 이것을 현대의 컴퓨터가 처리하려면 대충 계산해서 좌표 하나를 표현하는데 33비트가 필요한데 3개의 축을 표현하려면 대략 100bit필요하다고 합시다. 그리고 속도 정보는 위치정보보다 조금 더 감이 안잡히는데 좋은 표현 방법이 있어서 28비트면 다 표현한다고 칩시다(점점 막나가는군) 그러면 원자 하나의 위치와 속도를 저장하기 위해서 128비트=16바이트 정도면 되겠군요.

위에서 원자의 수가 2.5x10^27개, 그리고 각 원자당 16바이트 그러면 사람 한 명을 원자단위로 분해하여 각 원자의 위치와 속도정보를 기록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량은 2.5x10^27x16바이트입니다. 1기가바이트 = 10^9 바이트 = 10억 바이트 1테라바이트 = 10^12 바이트 1펩타바이트 = 10^15바이트 ... (자세한 단위의 이름은 여기를 참조) 일단 40x10^27바이트 = 40 x 10^12 x 10^15바이트... 네, 요즘 나오는 테라바이트 하드가 40펩타 개 정도는 있어야 정해진 공간(대략 사람이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몸에 있는 원자의 위치와 속도를 저장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아주 러프한 계산이지요. 스타트렉에서 사람을 공간이동 시키는 기술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물리적 난제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위에서 대충 계산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실제적인 문제도 존재하는 것이죠. 여기서 반전이, 그래서 스타트렉의 공간이동을 위한 모든 원자의 데이터 저장 및 처리가 불가능한 것이냐라고 물으신다면, 스타트렉의 시대 배경이 24세기라고 하니 앞으로 300년 이상 후에는 저정도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는 껌인 시대가 올지도 모르죠.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도가 18개월에 두 배씩 증가)이 앞으로 300년간 지속된다면(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 지금보다 10^60배는 더 강력한 컴퓨터(데이터 처리장치)를 사용하게 될 터인데, 위에서 얘기한 4x10^28바이트 정도의 데이터 처리는 뭐, 순식간이겠군요. 그러면 정말로 가능한 것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미래를 어찌 알겠습니까만은 현재의 반도체 공정은 빛의 성질에 의한 원초적인 문제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40n이하 공정은 빛의 산란 및 회절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지만, 어찌어찌 30n 그 이하의 공정 기술도 실험실 수준에서는 가능해 졌습니다. 거기다 지금은 반도체를 만드는데 Si(실리콘)을 쓰지만 이보다 주기율표상에서 더 앞선 4족 원소인 C(탄소)를 쓰면 또 한 번의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탑다운 방식(결국 리쏘에 의한 공정)으로 반도체를 만들지만, 나노스케일에서는 바텀업 방식으로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게 될지도 모르구요. 과거의 경험으로 기술의 발달 과정을 보면 기술의 소개 기술의 확장 및 적용 기술의 급격한 변화 종식 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요즘 너도나도 연구하는 탄소나노튜브니 나노소자니 하는 것들은 지금 기술의 소개 과정에 있고(참조 소스:The next small thing, 포브스), 이것은 대략 1997년 부터 얼추 2025년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2081년 정도까지 나노 기술이 확대되어 실생활에 폭넓게 적용되고, 그 이후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쓰게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단 22세기가 오기 전에 지금은 뜬구름잡는 나노기술이 쓰일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기는 한데...뭐 모르죠. 21세기 중반 혹은 후반에 어떤 새로운 기술이 소개될지, 22세기에는 또 어떨런지...

아무튼 스타트렉 영화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페니웨이님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되겠고, 위의 이야기는 그냥 재미삼아 읽어보시면 되겠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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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은 안 씁, 아니 못 씁니다. 읽고 '이런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뭔가 좀 이상하지만 그럴듯해' 정도가 원하는 바입니다. 우호댓글 환영. 비판댓글 환영. 비난댓글 삭제. 관련 트랙백 환영(답방 100%). 추천은 땡큐. 링크 권장. 저작권은 지키려고 '매우' 노력함. UCC/CCL 콘텐츠 포함하지만 인용 및 유머 수준으로 사용. 뒷통수치는 고소고발 재수없음. 본 글은 마하반야에게 저작권 있습니다만 비영리를 전제로 상식적인 인용/발췌는 OK입니다

  1. 궁시렁 2009/05/09 20:33 답글수정삭제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위한 과학이었나...) 이런 공간이동은 사실상 사람을 죽였다(원자 단위로 분해되므로)가 다시 살리는(조각낸 원자를 다시 조립(ㅇㅇ?)하므로) 과정이라며 여기다 인간 복제 문제를 끼워 넣더군요. 공간이동 한 번 하고 도착한 뒤의 너는 원래의 너가 아니라는 정체성의 문제. ㅎㅎㅎ

    • mahabanya 2009/05/10 00:29 수정삭제

      넵, 그런 내용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뇌의 '기억'에 관련된 메카니즘이 밝혀지고 공간이동 기술이 거의 완벽에 가까워진다면 임의의 기억을 추가시키거나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죠. 재미있는 주제인데 이야기꾼이 잘 엮으면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죠. 공간이동한 두 명의 기억이 섞여버린다던가 ㅋㅋ

    • mu 2009/05/10 08:26 수정삭제

      공간이동을 위해 복제한다 함은 관련 정보가 어딘가 저장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복제를 단 한 개체만 하고 말라는 법이 없지요. 한번 공간이동한 인간은 얼마든지 다시 "조립"할 수 있다는....

    • mu 2009/05/10 08:24 수정삭제

      스타트랙 voyager 중에, 전송과정에서 외계인의 생체정보가 뒤섞여서 생기는 문제를 다른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

    • mahabanya 2009/05/10 14:23 수정삭제

      mu님은 트레키신가봐요? 아무튼 흥미로운 소재의 흥미로운 시리즈임은 분명합니다. 영화 보고났더니 티비 시리즈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나네요. 역시 JJ에이브람스!!! 하면서 봤습니다.

      복제 문제는 참 거시기한 문제지요.

    • mu 2009/05/10 15:25 수정삭제

      ^^;;; 하드코어까지는 아니고요... Voyager 특히 좋아합니다. Scientific Fiction 이상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거든요...

    • mahabanya 2009/05/11 00:09 수정삭제

      그렇군요. 저도 SF를 좋아합니다. 특히 시공간 패러독스를 다룬 SF라면 거의 환장수준이지요;;;

  2. mu 2009/05/10 08:25 답글수정삭제

    에너지는 반도체 집적도와 관련 간과되는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공간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있다해도,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요될텐데, 그 많은 에너지를 어떻게 조달할지....

    • mahabanya 2009/05/10 14:25 수정삭제

      뭐, 역시 200년 이후에는 뭔가 새로운 에너지원이 나와서 해결해 주겠지요.

      여담이지만, 자막을 좀 대충 만든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영화 이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좀 성의없어 보이는 자막;;;

  3. 머니야 2009/05/12 09:58 답글수정삭제

    일리가 있을수도...^^;
    중국에서의 축지법도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봐야겠죠^^ ㅋㅋㅋ

    • mahabanya 2009/05/12 14:40 수정삭제

      축지법은 '지도'가 자세하지 않았던 시절에 지리에 밝고 산 좀 잘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와전->확대 재생산된 것이라 보고 있답니다. 요즘도 땡중이 이런 걸로 사람들 홀리고 그러두만요.

  4. 머니야 2009/05/12 09:59 답글수정삭제

    우잉? 스킨 다 뜯어내신건가요???

  5. 스타트랙 보이저, 지평

    Tracked from 지평 2009/05/11 04:19

    오랫만에 배너 바꿨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스타트랙에 공간이동 이야기를 보니,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우주가 생각났습니다. 처음 이 사진을 보았을 때 받았던 느낌은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렵지만) 충격이었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던 작은 별빛 중 상당수가 그 하나만으로도 광대한 은하계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타트랙 시리즈 중에서 보이저 (Voyager)를 가장 좋아합니다. 공상과학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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