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거기다 그것이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일이라면 더욱 힘든 일이 된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제 23권(24권일지도)에 이런 명 대사가 나온다
"도박이 공평할 필요는 없어. 다만 하는 사람이 공평하다고 느낄 룰은 필요해"
사람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사람의 능력에 대한 평가는 구체적으로 시험을 통해서 하게 된다. 그 시험의 평가는 평가 받는 사람과 평가 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평가를 하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격에 따라서 평가 내용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평가가 공정했느냐, 혹은 객관적이었느냐...같은 것이 아니다. 평가는 사실 공정할 수도 없고, 객관적일 수도 없다. 평가하는 사람의 이해관계와 상황에 따라서, 그 사람의 지위와 대외적으로 나타난 인격...중요시하는 가치관에 따라 평가는 철저하게 주관적이고 비공정하다.
다만 평가받는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그 평가가 공정했느냐 객관적이었느냐를 떠나서 스스로가 평가 결과에 납득할 수 있느냐의 여부일 뿐이다. 즉 공평한 평가일 필요는 없지만 공평하다고 납득되는 평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것이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나보다 못난 사람이 더 나쁜 평가를 받는것 처럼 보인다. 그러면 당사자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이의를 제기할 형편이 안된다. 뭐..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라는 평가는 개인마다 다를테지만 이를테면 그런 것이다.
시험을 보고 나서는 나보다 더 많이...열심히 공부했던 사람이 더 좋은 점수를 받고, 나보다 덜 공부하고 덜 열심히 평가에 임했던 사람이 덜 좋은 점수를 받는 상황이 되겠다. 이런 평가를 내리기 위한 시험이란 평가하는 입장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시험문제는 너무 어렵기만 해서도 안되고 너무 쉽기만 해서도 안된다. 너무 어렵거나 쉬운 테스트의 경우 항상 어느 계층에서나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즉...시험 자체는 공정하다고 볼 수 있지만 평가받는 입장에서 공평하다고 느끼질 못하는 테스트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 같이 100점을 맞는 시험도 나쁜 테스트이고 다 같이 0점을 맞는 테스트도 나쁜 테스트이다.
테스트는 열심히 한 사람은(혹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좋은 점수를 맞고 게으른 사람(혹은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나쁜 점수를 맞도록...맞을 수 밖에 없도록 출제해야한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상대평가를 한다.
상대평가가 좋고 절대평가가 나쁘다던지
절대평가가 좋고 상대평가가 나쁘다던지 하는 논의는 무의미하다.
더 중요한 논점은 어떻게 평가 받는 것이 평가 받는 입장에서 공평하게 느껴지는가!! 이고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평가 방법은 무엇인가!! 이다.
내가 생각하는 평가 방식은 이렇다.
교수가 되었든 선생님이 되었든...
시험은 어려워도 안되고 쉬워도 안된다.
자신이 가르친곳에서만 내도 안되고 자신이 안가르친 부분에서만
내는 것도 안된다.
전체 시험범위에서 편중되게 내는 것도 안좋다. (중요한 부분이 편중되어 있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만)
학교 시험을 전제로
시험의 전체 개요는
1.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풀지 못하는 문제
2. 확실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책을 봤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
3. 수업시간에 강조하여 설명했던 부분에 관련된 문제
4. 시험공부를 하지 않으면 풀기 힘들지만 시험 공부를 했다면 풀기 까다롭지 않은 문제
5.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개념에 관련된 문제
6.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입장에서 경험상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하는 개념에 관련된 문제
등이 적당히 분포한다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과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열심히 공부한 사람중에서도 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사회는 뭔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골고루 필요하다.
평가하는 입장에서 최고의 등급은 남발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위의 평가방식등에서 적어도 5개 이상의 문제유형을 마스터한 사람에게만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뛰어나고 열심히 해서 다들 잘했다면 재량하에 모두 최고 등급을 주는 것도 가능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최고 등급을 제외한 나머지는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이는 열심히 한 순서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누가 평가하든 이러한 평가가 자리매김 된다면
예를 들어서 A+을 받은 사람은 그 과목(혹은 전문지식)에 관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밑의 학점은 상대적인 성실함을 체크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즉 연구소같이 꼭 필요한 능력이 필요한 경우 그 능력에 A+인 사람을 가져다 쓰면 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낮은 그레이드라도 큰 상관이 없을 것이다) 성실한 사람이 필요한 경우는 A+이 아니라도 골고루 A~B정도의 사람을 필요에 따라 쓰면 될 것이다.
분명히 위에서 모두 A+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기 때문에 상대평가로 인한 하향 평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테고 능력 있는 사람은 계속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고, 열심히 한 사람은 그에 따른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평가가 쉬운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누구나 공평하다고 느끼는 테스트에 가깝게 출제할 수 있다. 요즘 입사 면접이 갈수록 기괴해진다는데
면접 테스트도 특이하기만 한 질문이나 당황해 할만한 질문만 한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다. 그런 질문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 방법이라고 착각하는 인사담당자가 있다면 언릉 사표쓰고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게 전체를 위해 좋은 길이다.
질문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질문과 재치와 순발력을 볼 수 있는 질문과 성실함과 우직함을 볼 수 있는 질문과 전문지식을 알 수 있는 질문이 골고루 준비되어야한다. 면접하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질문만을 하는 사람은 인재를 찾는다기 보다는 새디즘을 즐기는 변태에 가깝다고 본다. 또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똑같이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위기를 잘 헤쳐나갈것인가도 솔직히 의심스럽다.
남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질문은 군대개그에서 이미 수없이 나와 있다. 그런류의 질문을 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거나 그런 질문에 대답을 잘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아무튼 평가는...
공정하게 느껴져야한다.
공정할 필요는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