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대 연구실의 졸업생이 쓴 글입니다. 연구실에서의 대인관계, 혹은 회사에서의 대인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글로 추천합니다.


안녕하세요 윤원주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모르시는 분들 계실까봐 간단히 말씀 드리면 저는 박사수료를 하고 군대 문제 때문에 전문연구요원으로 하이닉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합숙연수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연수를 받는 동안 여러 강의를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skill’이라는 강의가 인상 깊어서 여러분들께도 내용을 좀 전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런 글 잘 안 쓰는데, 이렇게 쓰려고 마음 먹은 데에는 그만큼 제가 느낀 것이 많아서겠죠? 제가 여기 쓰는 글은 제가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의 능력이 중시되고, 또한 평가 받음을 모두들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능력뿐 아니라, 더불어 갖춰야 하는 능력이 관계력입니다. 능력과 관계력, 이 두 가지를 잘 기억하세요

먼저 능력의 정의를 살펴봐야겠죠. 능력이 무엇일까요?

흔히 말하기를, ‘저 사람 무엇을 잘한다’, ‘그 사람은 능력이 출중하다’ 라는 말에 능력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 과연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이 피아노를 아주 잘 칩니다. 또는 테니스를 정말 잘 합니다.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능력인데, 그게 현재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에 도움이 되는 능력인가요?

그건 아니죠. 이 예로 능력이 무엇인지 대충 감을 잡으셨을 겁니다. 능력은 속해있는 조직에서 필요로 하고, 조직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지도교수님의 지도를 받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자신의 발전과 연구실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이 능력이겠죠.

그럼, 관계력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원만하게 만들어가느냐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사회 생활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파워를 가짐은 아마 대부분 아실 것입니다.

그러면 관계력을 키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남을 바꾸는 법, 둘째는 환경을 바꾸는 법, 셋째는 나를 바꾸는 법 입니다.

첫째로 남을 바꾸는 법, 남을 바꾸기가 쉬울까요? 쉽지 않습니다. 잘못했다가는 관계를 원만히 하기보다는 인간관계의 실패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둘째, 환경을 바꾸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나를 바꾸는 법, 자신의 성격을 바꾸면 되겠죠? 좀 더 사교성 있고, 다른 사람들한테 신뢰감을 주는 성격으로 바꾸도록 노력하면 되겠죠? 그런데 흔히 우리가 생각하기에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데, 과연 그럴까요?

3년마다 열리는 세계 심리학회에서 이 문제를 연구주제로 하여 발표를 한 적이 있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성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많이 활달해졌다’, ‘예전엔 내성적이었는데, 이젠 많이 사교적인 성격으로 되었네’ 이런 느낌을 많이 갖게 되고, 또 보아왔습니다.

제 예를 들어봐도, 전 원래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계속 나이를 먹어가고, 속한 사회집단이 바뀌어 가면서 점차 약간은 활달한 성격으로 변해갔고, 특히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아주 밝은 편입니다.

그러면, 성격이 변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그 사람의 성격이 변했다고 믿게 만드는 걸까요?  

이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성격은 내성적이지만, 좀 더 사교적인 커뮤니케이션 skill을 사용함으로써, 사교적인 인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는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인간관계 혹은 사업관계에서 더 많은 이득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 강의를 하셨던 강사님의 친구분 중에 이런 분이 있습니다. 그 사람 개인은 정말 착한 사람이랍니다. 자원봉사도 매주 다니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하시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다 싫어한다고 합니다. 바로 성격은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이 분이 강사분 댁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잘 차려준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냉수를 마시고서는 ‘물이 제일 맛있다’ 이랬습니다. 자기 딴에는 잘 먹었고, 물 참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좋게 말한다고 했겠지만, 차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음식 맛이 별로였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강사분이 ‘2주 뒤면 내가 쓴 원고 인세를 받으니까, 그 때 근사하게 쏠께’ 라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축하한다, 잘됐다 라는 축하와 격려의 말을 해주었는데, 그 친구는 ‘얼른 회비나 내~’ 라고 하니, 다른 친구들이 그 사람을 싫어할 수 밖에 없겠죠.

이렇듯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매우 중요합니다. 때로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그 사람의 착한 본성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계력을 좋게 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는 모르지만, 강의 때 세 가지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첫째로 Repeating, 둘째로 Paraphrasing, 셋째로 Responding 입니다. 세 가지 모두 듣는 기법입니다. 이것들만 실제로 실생활에 응용해보십시오. 뭔가 달라질 것입니다.

첫째로 Repeating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말한 내용을 간단히 반복해 보십시오. A가 ‘나는 어쩌구 저쩌구 이랬어’ 하면, B가 ‘아, 저쩌구 이랬구나’ 라는 식의 방법입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잘 듣는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겠죠?

둘째로 Paraphrasing은 윗사람이 지시를 했을 때, 말이 다 끝나면 나름대로 정리해서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라는 말씀이시죠?’ 라고 해보십시오. 지시한 내용에 대해서 자신이 기억하기 쉽게 정리도 되고, 혹시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도 가능합니다. 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믿고 맡기고 싶은 마음이 더 들게 만들게 되지요.

셋째로 Responding은 말 그대로 상대방 얘기를 경청할 때, 가만히 있지 말고 반응을 하란 말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사를 한다던가 등의 나름대로의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지금 실천해보세요. 특히 윗사람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나, 소개팅에 나가서 이성을 첫 대면했을 때 더 큰 호감을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모두 듣기 위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죠?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기한 것은 자신이 말은 별로 안 해도 잘 들어주고, 대화를 잘 유도해내면, 어느새 그 사람은 대화를 잘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게 됩니다. David Letterman을 봐도 자신이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대화를 잘 유도해냅니다. 그럼으로써 그 사람은 토크쇼의 제왕이 된 것 아닙니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고 해서 연설을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화를 잘 들어주는 것이 대화를 잘 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다 저렇다 두서없이 글을 막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대충 제가 말하고자 한 내용은 다 쓴 것 같습니다. 요점은 성격은 바꿀 수 없다고 하지만, 노력하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연구실 출신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믿음이 가는 인물,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로 인식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그러도록 부단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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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은 안 씁, 아니 못 씁니다. 읽고 '이런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뭔가 좀 이상하지만 그럴듯해' 정도가 원하는 바입니다. 우호댓글 환영. 비판댓글 환영. 비난댓글 삭제. 관련 트랙백 환영(답방 100%). 추천은 땡큐. 링크 권장. 저작권은 지키려고 '매우' 노력함. UCC/CCL 콘텐츠 포함하지만 인용 및 유머 수준으로 사용. 뒷통수치는 고소고발 재수없음. 본 글은 마하반야에게 저작권 있습니다만 비영리를 전제로 상식적인 인용/발췌는 OK입니다

  1. 궁시렁 2009/05/13 18:52 답글수정삭제

    좋은 글 읽었습니다. 저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뜯어 고쳐야 하는데... oTL

  2. 뇌리에 남는 한방을 위해 - 스틱!

    Tracked from 김형규의 상자밖에서 살기 2009/05/17 22:37

    Stick 스틱! -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웅진윙스 한 한국인 신혼부부가 중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갑자기 택시가 고장나 멈춰섰다. 당황한 부부에게 기사는 손짓 발짓으로 남편에게 택시가 지금 고장나 멈춰 섰으니 내려서 좀 밀어 달라고 했다. 남편은 어쩔 수 없이 부인을 택시에 남기고 차에서 내렸는데... 뒤에서 택시를 밀려는 순간 택시는 부인을 태운 채 붕~ 떠나 버렸다. 부인을 찾고 찾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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