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만드느냐
인터페이스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느냐는 작은 차이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또 분노하곤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터페이스는
인터페이스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스템에 이길 수 있을 까?
 
물론 시장 지배 원리에 의해 가격 대비 성능 우수 승!!!
으로 결정나버리면 할 말이 없지만
 
인터페이스는 정말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다.
궁극의 인터페이스는 사용방법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자가 직관적인 사고와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도 지금의 컴퓨터 시스템과 OS와 응용프로그램과 인터넷 홈페이지는 어르신들이 쓰기에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당장 그 조그만 글씨와, 그리고 하이퍼텍스트를 누르려고 애쓰지만 생각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마우스, 그리고 외우지 않으면 쓰기 힘든 키보드, 주변장치를 사용하기 위해 연결해야하는 수많은 선들과 친절한 영어(?)나 직관적이지 않은 응용프로그램의 이름들...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어진 시스템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터페이스라고 한다면 애플은 인터페이스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만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나쁜점은 '불편한' 인터페이스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장 지배력이 막강하여 그다지 불편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채 사용하게 하고...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거꾸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페이스가 아닐 경우 굉장히 거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맥오에스도 인터페이스 입장에서 봤을 때 궁극의 형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사용자의 입장과 고급 유저의 입장을 잘 헤아려 절충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MS는? 맥오에스 나오면 괜찮을 거 같은 것을 차기 버전에 반영하지-_-;;;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이상한 인터페이스의 하나가 스크롤바같은 거다. 뭐 곧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들 컴퓨터로 인터넷 처음 하시면 밑에 글이 잘려 보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신다'. 아니라구? 기존의 책이나 신문 보는게 익숙한 어르신들...화면이 넘어가 숨겨져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하는데 한참 걸리신다.
 
뭐...곧 익숙해지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들부터 신경쓰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를 디자인 하는 사람은 여러 경험을 하고, 여러 연령대의 여러 사회 계층의 요구사항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스폰지같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홈페이지를 책처럼 넘겨볼 수 있게 만들면 어떨까? 구현하는데 문제가 많다구? 스크롤 방식보다 복잡하니까 쉽게쉽게 가자구?
 
이런것이 개발자 마인드라는 것이다.
 
개발자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과 같은 홈페이지는 어떤가?
게시판처럼 제목은 보여주되 책의 목차처럼 보여주고
게시글이 스크롤이 될 것 같으면 적당히 페이지를 나눠서 책처럼 넘겨볼 수 있게 한다던지(모서리에 전체 홈페이지의 페이지 가운데 몇페이지쯤에 왔다 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재미있을 듯)
디지털의 힘을 빌려 목차를 시간순으로 정리한다던지, 주제순으로 정리한다던지 도와주고 그렇게 정리된 자료를 아날로그적 감수성으로 보게 하는 홈페이지...
 
 
아무튼 이것 저것 물건들을 사용하다보면 인터페이스가 맘에 안드는 것들 투성이라 투덜거려봤다.
 
그나저나 윈도우 새 버전은 좀 그럴듯하게 나오려나.
 

ps. 아, 위에서 투덜거린 인터페이스는 '현재 기준'이다. 마우스도, 휠도 처음 나왔을 때는 기존의 인터페이스 방식에 비하면 그야말로 혁명이었으니까.

ps2. 애플은 항상 인터페이스를 어떤 식으로 할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거기에 맞춰 제품 개발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언제나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2006년 8월 29일 작성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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