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엄청난 일 하나를 터뜨려 버렸다.
2년 전부터 준비해 왔었고, 그 사이에 이렇다할 소문도 없었으니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팍팍 나는데
이래서 네이버의 '서비스'와 관련해서, 칭찬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비록 네이버의 철학이나 운영 방침에 많은 부분을 반대하긴 하지만, '서비스'와 '사용자 친화적'인 구성은 왜 국내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진 포탈 서비스인지를 말해준다.
새로 론칭한 베타서비스는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dna라는 주소 자체도 의미심장한데, dna에 의해 진화를 거듭해 현재의 생명체로서의 인간들이 있듯이, 뉴스의 대표격인 신문의 아카이브가 마치 dna와 같은 거라고 말하고 싶은 듯 하다.
서비스를 대충 둘러보았더니...상당히 공을 들였고, 칭찬받을만한 일이다.
아무튼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갑자기 '내가 태어난 날에 TV에서는 어떤 방송을 하고 있었을까?' 같은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그래서 나와 남동생, 여동생의 생일날 티비 프로그램 편성표를 찾아보았다.
먼저 내
생일의 방송 편성표이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자세한 것은 숨기지만...아무튼 70년대 말
일단 17일 저녁 방송과 18일 아침방송이 나오는 것이 눈에 띈다.(당시 동아일보가 석간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TBC의 일단 이상한 나라의 삐삐가 눈에 띈다.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의 이전 버전으로 보이는 MBC의 우리들은 자란다 하나 둘 셋도 보인다.
금요 권투로 필리핀 2위와 싸우는 라이트급 최문석도 눈에 띈다.
드라마는 지면이 허락하는 한 간단한 줄거리가 있는 것도 특이하다.
아침방송은 없고 낮 1시~저녁 11시경까지 방송이 있었다는 것도 지금과 다른 점이다.
낮 방송시간에 한 6백만불 사나이 재방송과 지금은 팀에서 없어진 한국화장품대 롯데의 야구 경기도 신기하다. 6백만불의 사나이가 30년도 전에 방영을 했었구나;;; 그 당시 6백만불이면 지금 가치로 얼마여;;;
6백만불의 사나이와 함께 날으는 원더우먼과 특수공작원 소머즈도 방영되었다. 허허 엄청난 시리즈가 방송될 때 마하반야이 태어났다-_-;;
울 부모님은 아마도 이날 저녁 방송은 보고 싶어도 못보지 않았을까...
라디오 프로에 이수만도 눈에 띄고
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 젊은이의 광장등 유명한 라디오 프로가 당시에도 하고 있었다. 우와...
다음은 마하반야의 남동생(연년생임)이 태어난 날의 방송 프로다.
일단 특이한 것은 신정 연휴 프로라면서 29일에 방송 스케쥴이 나왔다는 것이고, 자그마치 6일분의 방송 스케쥴이 나왔다는 것. 동생 생일날 방송 가운데 특이한 것을 찾아보면
MBC의 정다운 노래 청백전에서 인기가수와 코미디언, 텔런트, 영화배우가 '흘러간 노래'로 대결하는 방송이 있었고
추적 2백회 특집으로 초승달이라는 것을 내보내는데 출연진에 백일섭, 강부자, 선우용녀 등 지금도 익숙한 배우의 이름이 등장한다. 주말의 명화로 위대한 후디니, 그리고 주말극장 애수가 눈에 띈다. 고독한 관계, 당신은 누구시길래, 야 곰례야와 같은 드라마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30일 방송에 독수리 5형제와 그랜다이저, MBC의 수사반장, 날으는 원더우먼(원더우먼이 날 수도 있었나?)
31일 방송에 각종 연말 특집과 가요제, 음악회, 코미디 특집
1일 방송에 80년 한국 대행진, 특선영화 대탈출, 만화영화 '이겨라 승리호' 같은 것이 눈길을 끈다.
거기다, TBC의 1시 10분쯤 한 스포츠 특선 '은반위의 스타들'은 지금의 김연아를 떠올리게 하면서 어떤 방송이었을지 매우 궁금하기도 하다.
2일에는 신정 연휴마다 나온다는 똘이장군과 왕자와 거지, 특선영화 삐삐와 7인의 신부 같은 것이 보이고
신정 연휴기간에 비행접시나 네스호의 괴물과 관련한 레파토리가 나오는 것도 흥미있는 부분이다.(그러고 보면 30년이 넘는 떡밥이다OTL)
이제 마지막으로 마하반야의 동생 李氏가 태어난 날의 방송 프로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드러오는 것은 없어진 TBC와 늘어난 KBS
그리고
AFKN의 등장이다.
이 당시 방송가에서는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민영방송이었던 TBC와 DBS를 KBS로 흡수 통합하고 신동아일보를 경향신문이랑 합쳐버리는 일 등이 있었다. 정확한 날짜는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로 찾아보니 1980년 11월 17일 매일경제 신문에서 볼 수 있었다.(이야!!! 다시 한번 쵝오다!!!)
아무튼 눈에 띄는 것은 MBC의 호랑이 선생님!!! 그리고 뽀뽀뽀!!!!!
그리고 KBS1의 '콜롬보'
MBC 민병철의 생활영어를 비롯하여 다양한 교육방송이 KBS-3(아마도 후의 EBS가 아닐까)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따로 TV 하일라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코메디 프로 웃으면 복이와요와 중학생 퀴즈라는 방송이 눈에 띈다. 라디오 방송은 팝음악 위주로 방송을 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광고로 '타자학원'이 눈에 띈다.(당시 랜드마크가 되는 건물이 얼마나 없었으면 위치가 그냥 '중앙극장 옆에 성모약국앞'으로 끝이다OTL)
뭐, 칼라티비 방송 송출이 80년 말, 81년 초였고(1980년 11월 10일 기사 참조), 당시에 티비 있는 집도 거의 없었으니(참고로 李氏 태어날 무렵 혹은 직후에 마하반야 집에는 있었을껄;;;) 방송프로 챙겨보기가 힘들었겠지만 아무튼 방송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도 위 3일 분 방송은 아마 귀에 안들어 오셨을 부모님;;;
아무튼 기록삼아, 재미삼아, 뻘짓삼아 남겨보는 그 때는 그랬지...
30여년 사이에 참 많이도 변했고, 또 그 사이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