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 보면 영어 공부를 처음 할 때 가장 당황스러운 것 가운데 하나가 '불규칙 동사'를 외우는 것이었다.
시제라는 것을 배우고, 과거 분사라는 것을 배우면서 동사의 형태는 현재형(기본형)과 과거와 과거분사, 그리고 진행형이 있으며 과거와 과거분사는 현재 동사의 끝에 d나 ed를 붙인다고 가르친다.

분명히 상당히 많은 수의 동사가 -d 또는 -ed를 붙이는 것으로 해결이 된다.

그런데 영어를 처음 배우면 자주 쓰는 쉬운 단어들을 먼저 배우게 되는데, 그 단어들의 상당수가 불규칙이다.

2009/02/01 - 외국어 공부 방법에 대한 短想이라기에는 좀 긴 中想에서 50개의 기본 동사를 뽑았었다.(사실 어딘가에서 가져온 거지만)

50개의 동사는 아래와 같은데, 언듯 봐도 알겠지만 일상에서 무지하게 많이 쓰이는 동사이고, 사실 이 동사들 없이 온전한 대화가 가능할까 싶은 단어들이다.

~이 되다. become 오다 come 가다 go ~이다. ~이 있다. be 시작하다 begin 불다 blow 만들다, 짓다 build 사다 buy

잡다 catch 선택하다 choose 하다 do 읽다 read 쓰다 write 지불하다 pay 얻다, 잡다 take 유지하다, 지키다 keep

알다 know 떠나다 leave 빌리다 lend 눕다 lie 떠나다 leave 듣다 hear 자라다 grow 잊다 forget 날다 fly 느끼다 feel

찾다 find 먹다 eat 조종하다 drive 그리다 draw 파다 dig 실수하다 mistake 잃다 lost 만들다 make 의미하다 mean

만나다 meet 타다 ride 울리다 ring 떠오르다 rise 말하다 say 보다 see 팔다 sell 흔들다 shake 보내다 send

이기다 win 던지다 throw 생각하다 think 말하다 tell 흔들다 swing 서다 stand


그런데 위의 단어가운데 규칙동사는 없다. 자주 사용되는 쉬운 단어인데...공교롭게 모두 불규칙.
위에 나열한 단어 말고도 자주 쓴다 싶은 단어들도 불규칙이 대세.

왜 그럴까? 하고 궁금해 하던차에 구글링을 하다 이런 글을 봤다. 2006년 10월 11일자 네이쳐지에 영어의 변천 과정과 관련한 논문이 실렸는데, 거기서 불규칙 동사와 규칙동사에 대해서 조사를 한 모양이다.

아주 많은 불규칙 동사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규칙적으로 변해간단다.

지금 우리는 아직 영단어 변천의 과도기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영어권'의 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런 핵심 단어의 수가 많아봐야 100여개 정도이고, 그 정도 동사면 기초는 이미 닦은 거라는 것.

안다행인 것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저런 단어를 자주 접하다보니 영어 자체가 싫어질 수 있다는 것.

규칙을 배웠는데, 시험은 순 불규칙만 내고 말이지 ㅋㅋㅋ

마하반야이 생각했을 때 더 안다행인 것은,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로 더이상 불규칙 동사가 규칙으로 변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불규칙이 없다면 언어 공부가 훨씬 쉬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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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은 안 씁, 아니 못 씁니다. 읽고 '이런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뭔가 좀 이상하지만 그럴듯해' 정도가 원하는 바입니다. 우호댓글 환영. 비판댓글 환영. 비난댓글 삭제. 관련 트랙백 환영(답방 100%). 추천은 땡큐. 링크 권장. 저작권은 지키려고 '매우' 노력함. UCC/CCL 콘텐츠 포함하지만 인용 및 유머 수준으로 사용. 뒷통수치는 고소고발 재수없음. 본 글은 마하반야에게 저작권 있습니다만 비영리를 전제로 상식적인 인용/발췌는 OK입니다

  1. 머니야 머니야 2009/04/12 20:18 답글수정삭제

    동사에 관련해서는 그렇죠..ㅋㅋㅋㅋ..
    그런데...성을 외우는 독일어에 비하면 좀 더 낫지않나 싶기도 해요..ㅋㅋ

    • mahabanya 2009/04/12 20:24 수정삭제

      독일어는...성에 규칙도 없어보이고-_-;;;
      고등학교 제2외국어를 독어를 배웠는데, 읽는 것은 크게 예외가 없으니까 만만했는데, 명사의 성별 구분이 좌절OTL

      영어 처음 배울 때, 선생님이 자주 쓰는 단어는 불규칙이 많으니까 불규칙 동사 몇 개(대략 자주 쓰는 것이 100개 안팎이더군요)만 마스터해서 고비를 넘기면 할 만하단다~ 라고 말해줬어도 영어를 쉽게 포기하는 애들이 덜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Narcissism 2009/04/12 22:33 답글수정삭제

    전 언어에는 완전 쥐약이라서ㅋㅋㅋㅋ
    학교에서 영어 배우고 외국회사 면접 합격까지 하고, 제2외국어 독일어, 중간에 일어 잠깐, 일하러가서 중국어 1년,,,,거기다 서울 삶이 1년.....
    현재 머리속에 있는건...한국어 경상도 사투리 뿐이라는거ㅋㅋㅋ
    어쨌든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거죠??ㅎ

    • mahabanya 2009/04/13 06:51 수정삭제

      논문쓰다 신경질 나서 평소 생각했던 '이런걸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것을 써봤습니다.

      영어는...하기 싫어도 자기 분야에서 필요한 보고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제공할 수 있는 정도, 그리고 같은 분야 사람들끼리 만나서 눈치 조금 있으면 대화에 낄 수 있을 정도는 해 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 교수님중 한 분은 대학원 면접 볼 때 타대생의 경우 학부 전공과목 책 던져주고 '읽고 해석'해 보라고 했다는데, 의외로 패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더군요;;;

  3. 아네모 2009/04/13 16:58 답글수정삭제

    저기.. 대학교에서는 진짜 영어로 수업하나요..?
    무섭군요..ㄷㄷ
    무서워요..ㅜㅜ

    (다소 엉뚱한 질문..)

    • mahabanya 2009/04/13 17:39 수정삭제

      네, 요즘은 반 정도 혹은 그 이상 영어로;;;
      과도기에는 중간중간 학생들이 못알아듣는 것 같으면 국어로 수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전혀 못따라갈 정도는 아니라능;;;
      짜증이야 좀 나지만

  4. inuit 2009/05/06 23:27 답글수정삭제

    아.. 세심한 글 잘 읽었습니다. 진짜 동사들이 참 불규칙하지요.
    말이란게 수학처럼 공식대로 가지 않아서 그런듯 합니다.
    이글도 그렇지만, 링크 글이 참 좋습니다. 언어란 말이란 사실을 잊고 공부로 접근하니 어렵기만 하겠지요.
    덕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 mahabanya 2009/05/07 00:13 수정삭제

      저야말로 Inuit님께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 테스트는 중학교 정도까지는 '말이 통하는 것'으로 pass & fail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원어민 한 명 데려다 놓고 상황만 던져주고 아는 말이랑 손짓 몸짓 써서 원하는 바를 이루면 pass, 아니면 fail ㅎㅎ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상상만 합니다요)

  5. [공개상담] 아이 영어 공부 시키는 법

    Tracked from Inuit Blogged 2009/05/06 23:21

    T님께서, 저는 아이 영어 공부 어떻게 시키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마침 유사한 질문들을 몇 번 받기도 했고 서로 공부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 포스트로 적습니다. 1. 학원에 대한 관점 전 영어학원 안 좋아합니다. 지나치게 상업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어 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학원 보내기 싫어합니다. 돈도 아깝지만 아이들 시간이 더 아깝습니다. 지금도 두 녀석들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건, 소위 말하는 '잡기' 입니다. 현재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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