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아양의 세계기록 경기를 보고 몇몇 기사를 읽다가 예전 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 한 토막.
아니...쓰다보면 여러 토막.

언제나 그렇듯 시작부터 좀 지루하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다.

저널이란?

논문을 영어로는 Paper(페이퍼) 라고 한다.(학위 논문의 경우는 Thesis로 따로 분류하지만 논문 하면 일단 페이퍼다)
지금이야 전자출판이 대세인지라 학회 프로시딩(Proceeding)1 이라는 것도 없이 CD나 DVD에 논문을 수록하고 거의 예외 없이 디지털로 변환하여 웹에서 논문을 받아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논문은 '종이'위에 인쇄하여 우편을 통해 제출하고, 채택된 논문은 약간의 수정(Revise)을 거친 후 학회에서 발표 및 의견 교환을 한 후, 종이 논문을 묶어 책으로 만든 프로시딩을 학회 참가자에게 주었다.(발표 하기 전에 책을 만들어 발표 전에 주기도 하고). 그리고 연구자는 자신이 읽은 논문에서 참조한 레퍼런스 등을 참고하여 필요한 논문은 책을 사듯 해당 프로시딩(혹은 개별 논문)을 구매하여 보는 식이었다.

학회의 경우는 채택된 논문(대부분 출판을 위해 일정한 양식에 맞춰서 써야만 한다)을 묶기만 해서 출판(하드 카피던 전자 출판이던)하면 되지만, 보다 '신빙성' 혹은 '신뢰성' 있는 논문이라고 하면 보통 '저널'이라는 곳에 실린 논문을 친다.

저널은 일종의 '잡지'같은 것이다. 물론 저널이라고 이름 붙여진 잡지는 매거진과는 좀 다르다.

좀 웃기지 않은가? 우리 말로는 '잡지(雜紙)'로 번역이 되는데
잡지의 글이 '신빙성'이라던지 '신뢰성'이 있는, 즉 믿을만한 글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고민 없는 말의 변환(?)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지금 생각해보면 매거진과 저널이 똑같이 '잡지'라는 말로 번역된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_- 굳이 따지면 매거진 안에 저널이 부분집합으로 포함되기는 하지만 ), 여기서 이것을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아무튼

논문을 실어서 내보내는 저널이라는 것은 수 많은 검증 과정을 통과한 글만 게재한다.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좋은 학회에 논문을 내서 발표를 한 후(이미 반 이상, 보통 2/3의 수준 미달 논문을 걸러냄), 그 가운데서도 의미있는 연구 결과를 한 번 더 추려서 내용을 보완하고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여 저널에 올리는 것이다. 각계의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논문을 읽고,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오류 가능성이 있거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지적질하면 저자들은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라고 한다)의 책임 하에 최대한 지적질한 부분을 가다듬어서 수정(Revise)하도록 되어 있다. 지적질이 적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논리 정연하게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 되고. 보통 좋은 논문이라고 하면 이 과정을 2~3번, 심하면 4~5번을 거친다. 이런 검증 과정 때문에 저널에 게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년 안팎에서 길면 2~3년이 걸리기도 한다.

또 한가지 방법은 직접 저널에 논문을 보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저널은 주간지, 격주간지, 월간지, 격월간지, 계간지, 연간지 등의 정기 간행물의 성격을 띄는데 게재되는 주기가 일정하다. 그리고 새 저널은 보통 주제를 정해서 '이번 저널의 주제는 무엇!!!' 하는 식으로 그동안 수집된 논문을 보기 쉽게 모아서 편집하거나(보통 편집자(Editor)가 논문을 가지고 스토리 텔링(?)을 한다) 언제쯤 이런 주제의 논문을 모아서 게재할 생각이라고 공고하여 관심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요청하여 유도한다. 이 경우 전문가 리뷰어가 적으면 2~3에서 많으면 4~6명 정도가 붙고, 대부분의 좋은 저널(학회도 마찬가지)은 저자를 공란으로 만들고 몇 가지 제약사항(자신들이 쓴 논문을 참조할 경우 레퍼런스에는 무명씨로 한다던지)을 지키도록 하여 논문을 평가한다. 그렇게 논문의 '글'만으로 그 분야 전문가의 검증 과정을 거치고 나서, 리뷰어의 지적질(comment)를 수정하거나 반박하고 나서야 비로서 저널에 글 하나가 실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저널은 '과학'이라는 것(인문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에서 말하는 저널을 말하는데, 언론에서 '저널'이라고 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론학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좀 많이 봐주면 우리 나라에서 학술지와 같은 '과학 저널'을 제외하고 저널의 형식을 띄고 있는 것은(저널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간 동아나 월간 조선 같은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특히 이 블로그를 자주 드나드는 블로거들은 언급한 잡지가 '저널'이라는 것에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하겠지만-_-)

또한, 넒은 의미로 '신문'도 논문과 같이 Paper라고 불리고, 주간지나 월간지처럼 '일간지'라고 부르니 '저널'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실제로 사전적으로도 저널은 신문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기고'와 '기자라고 불리우는 전문 글쟁이'의 글이 실리고, 편집자가 전체 구성을 편집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서 편집하니, 위에서 설명한 '저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좋은 저널이란?

'좋은 저널'이란 최대한 오류를 줄이면서도 가장 새로운 정보를 발빠르게 알리는 저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좋은 정보를 발빠르게 알리는게 중요할까
아니면
정보를 오류 없이 알리는게 중요할까?

대부분의 좋은 저널은 후자에 집중한다.

자연과학 전문 저널로는 일반인에게도 매우 유명한 사이언스라던지 네이쳐가 그러하고
좋은 신문이라고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의 신문도 그러하다.
그들은 조금 늦는한이 있더라도 빠른 정보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싣는다.

오류없는 글(논문)을 싣기 위에서 손가락 아프게 설명한 위의 과정을 거치고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오류는 존재한다. 황우석 사태처럼 그것은 저널에 논문을 실으려는 사람의 의도적인 조작일 수도 있고, 실험 과정이나 결과 분석에서 오는 착각이나 실수 때문일 수도 있다. 언론 저널의 경우에는 마감시간 때문이기도 하고, 언론의 힘을 이용하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의 욕심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편집자나 글을 쓴 저자의 능력의 한계(논문에서는 저자들, 언론에서는 기자들)일 수도 있고.

하지만, 좋은 저널은 오류를 걸러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오류를 걸러내기 위한 방법과 노하우를 아얘 시스템화 한다. 그들은 자신이 실은 글에 책임을 진다.

나중에라도 오류나 실수가 발견되면, 자신들이 실었던 글을 내리거나 수정하고, 잘못된 정보를 싣게된 경위를 알리려고 애쓰고 정식 절차를 거쳐서 반박문을 실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보통은 글쓴이의 의도나 실수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걸러내지 못한 책임은 해당 저널에 있으므로 게재 후에도 검증을 위한 창구를 마련해 놓는 것이다.)

어쨋든, 저널이라는 것은 '빨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저널리즘'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테니.


저널리즘이란?

저널은,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스피드와 정확성이 생명이다.

그 둘은 저널에 있어서 모두 중요한 것이다.(종종 사이언스와 네이쳐에서 인류의 미래를 바꿀지 모르는 신기술을 먼저 게재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각 언론사의 '특종 경쟁'도 흔히 보는 일이고)

하지만, 둘 가운데 하나를 포기하라고 하면

제대로된 저널일수록 스피드를 포기할 것이라 본다.

보다 오류없는, 정확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 저널에 실렸다는 것 만으로 높은 신뢰수준으로 기사나 논문을 믿을 수 있다는 것.
주저하지 않고 다른 글에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것.

이것에 먼저 포커스를 맞추지 못하면, 한 명의 '과학도'로서 볼 때, 저널리즘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

신문 방송사(특히 신문사)가 인터넷 시대, 웹2.0 그리고 3.0시대에서 퇴조의 길을 걷는 것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들이 '저널리즘'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찌라시즘'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 특히 대부분의 학부 졸업하고 기자라는 타이틀이 달리는 직업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좋은 저널에서 얼마나 오류를 줄이기 위해 '보수적'으로 논문을 판단하는지 알지 못한다. 알아도 막연할 뿐이고.

저널리즘은, 사실과 진실을 추구한다. 아니, 추구해야만 한다.

사실과 진실을 얻기 위해서는 사실과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체계가 있어야 하고, 개인의 노력이 있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하고,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

저널리스트라는 것은, 저널리즘을 가지고 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칭호이다.

저널리즘없이 기자라는 타이틀이 달리는 직업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 사람은, 그 가운데에서도 저널리즘이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없는(혹은 없어 보이는) 사람은 따로 찌라시스트라고 부르길 바란다.


신문 기사를 읽다보면 무수히 많은 오류를 만나게 된다.
과학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대부분은 그쪽 관련 오류인데
호기심이 많다보니 상당히 많은 부분에 관심이 있고, 한 번 관심을 가지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좀 귀찮을 정도로 궁금한 것을 찾아보곤 한다.(그러고 나서 많이 잊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기사 검증] 아이폰 배터리 12배 오래 쓸 수 있는 기술 이라던지
피겨 기술 가운데 하나인 이나바우어에 대해서 하두 답답해서 쓴 지식인(이라고 쓰고 지식즐이라고 읽는다)의 글

더보기

이라던지,
최근의 연합뉴스측의 충분히 의도적으로 보이는 오보(신문에서 얼마나 마음대로 내용을 편집하는지 알 수 있음)라던지, 예전에 논문 게재와 관련해서 알게된 '의학계'의 터무니 없는 실적 만들기 기사 카피, 기사를 빙자한 광고와 여론 만들기는 고질병 수준이고,
http://blog.daum.net/sadprince57/102 에서 밝힌 것과 같은 스포츠 관련 기사는 이제 거의 포기다. 연예 관련 이야기는 아얘 기본은 '믿지 않는다' 이다. 외국 관련 기사도 마찬가지-_-;;(그게 관광안내지 기사냐)


우리 나라 지식 정보는 무개념 기자가 다 망쳐놓는다

정말 그렇다.
일단 기자가 정식 기사로 뭔가를 기록으로 남기면 그것은 거짓조차 '사실'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레퍼런스가 되어 권위를 가지고 참조된다.

과학자가 논문 하나를 잘못 쓰는 것 보다
기자가 기사 하나 잘못 쓰는 것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더 크다.

위에서도 썼지만, 과학에서의 논문은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오류가 발생 했을 경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상위 학회나 저널의 경우는 저자가 의도적으로 속이겠다고 작정을 하지 않는 이상 겹겹의 검증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구글의 도움으로 앞으로는 점점 더 힘들어 진다.)

하지만 신문 기사는 어떤가.

정치 사회 경제 관련은 내가 잘 모르니 언급하지 않겠다.(사실, 다른 부분을 보면 대충 어떨지 짐작은 가지만-_-)

하지만
기본적인 오탈자도 체크하지 않고, 어문법에도 맞지 않은 글(특히 인터넷 기사들).
다른 글을 번역해 놓고 원본 글을 찾을 수 있는 힌트(인터넷 기사에서는 링크)를 남겨 놓지 않은 글(외국 신문의 경우 신문 이름, 기사 제목, 기자 이름, 게재 날짜는 기본일 것 같은데 '지면 부족'이라는 이유로 다 날려 버린다).
각종 용어와 사람의 이름, 책의 제목을 외래어 표기 혹은 발번역을 해 놓고 해당 용어와 이름, 제목 등을 '원어'로 남기지 않는 글(신문 기사의 외국인 이름은 교과서에 나온 이름 제외하고 외래어 표기를 다 의심해 봐야 한다-_-).
통계결과에 대한 아전인수식의 설명 글.
과학/의학/문화/예술/스포츠 관련해서 몰이해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이 줏어들은 풍월로 쓴 글.

모두, 기사만 되었다 하면 '기정 사실화'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것이 지식 기반을 흔들어 놓는다.

당장 스폰지2.0을 봐라. (이건, 뭐 과학하는 입장에서 ㅄ이라는 소리 밖에 안나옴)

이런 프로가 만들어 지는 근간을 만드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찌라시로 불려도 좋을 신문들 때문이다.

근간에 깔린 잘못된 정보가 사람들의 지식 기반이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잘못된 정보가 재생산되고, 틈새를 '사기꾼 새끼들'이 이용해 먹고, '사기꾼 새끼들'을 구별할 능력이 안되니 또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놓고...

그리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어 커다란 사건이 나면
사실상 근본 원인이 지들인데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기 바쁘다-_-


바른 저널리즘을 위한 대안은 없는가...

마하반야은 성격상 대안을 고민 안하고 까대기만 하지는 않는다-_-
아무리 어설프고 실현 불가능해 보여도, 나름의 대안을 고민하곤 한다. 대부분은 작은 힌트에 불과하지만...
이하 야자타임임.

1. 거지같은 기사와 기자는 보이콧할 수 있는 기능을 생각해 보자.

인터넷 신문들 영세한 것 다 안다. 그렇다고 너희들이 찌라시즘으로 가면, 너희에게 미래는 없다. 낚시질 잘 하면 트래픽 좀 생기고 기분 좋지? 너희들은 그냥 그렇게 낚시만 하면서 살게 될거다. 생각 없는 붕어들 낚으면서 말이지...
종이 신문도 힘든 거 안다. 얼마전 보니까 신문 만드는데 고정 비용(유통비와 신문 제조비)이 반이 넘더군(65%) (소스:http://www.slideshare.net/npool/1-1201187?type=presentation), 예전처럼 광고따기도 힘들고, 지지기반도 없어져 가고...

그래서 거지같은 기사는 안보이게 보이콧 할 수 있는 기능이 더 필요한거야. 미꾸라지 같은 기자와 기사때문에 전체적인 품질을 떨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인터넷에서는 글을 읽고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다른 글도 클릭 한 번으로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거지. 종이신문에서도 기자와 기사마다 코드를 남겨서 인터넷 등으로 코드만 가지고도 기사를 쓴 기자의 다른 글과 경력을 가감없이 볼 수 있게 하는 거야. 그래서 기자가 개념없는 글을 양산하는 놈이다!! 라는 것이 밝혀지면 보이콧을 하는 거지. 그러면 그 기자의 기사는 페널티를 받는 거야. 기사가 노출이 안되도록 하는 거지.(그렇다고 기사를 지우면 안되는 것은 당연하고. 기사는 있되, 보이콧된 횟수를 밝혀서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거지) 신문사에서는 월급도 보이콧을 감안하여 주도록 하고.


2. 개념 기사와 기자를 모으고 후원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앞으로 정보는 점점 더 많아지겠지. 그래서 구글 같은 '검색'을 잘 하는 회사가 중요해 지는 것이고.
그리고, 지금 당연한 것이 미래에는 당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겠어.
정보가 존내 많고, 그 많은 정보 가운데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았어.(혹은 찾았다고 생각했어)
그 정보를 '믿을 수 있을까?'

원하는 정보이긴 한데....믿을 수 있을까?

내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내가 믿을 수 있는 정보의 범위는 제한적이지.

거꾸로, 믿을만한 정보(혹은 기사)를 작성하는 것으로 엄청난 부가가치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

그런 정보를 모으고, 그런 정보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후원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거야.
논리적이고, 근거 빠방한 기사나 글을 작성하는 사람을 손쉽게 후원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더 자주, 오래 노출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지. 이를테면, 기자 블로거 가운데 '펄'님은 경제 관련으로 꽤나 유명하시고, 나름 경제 공부 좀 하셨다는 분에게도 신뢰를 받으시는 분인데, 이를테면 이런 전문가 집단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정한(이 인정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유효기간을 가져야 하겠지만) 사람의 글은 인터넷 뉴스등에서 뭔가 따로 마킹을 하는 거지. 일종의 연대책임(?)같은 거랄까.  

3. 기사는 혼자만 쓰지 말자.

2번에서 연결될지도 모르는 것인데, 기자는 각계의 전문가 집단과 연계해야 하는거지. 또한, 이 방법은 전문가 집단도 품위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특히나 우리나라 처럼 권위를 고려하는 나라에서는 과도기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더라도) 지식 공유를 할 수 있지.

일종의 검증 단계를 스스로 만드는 거야. 흔히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기자는 '감'이다. 뭐 이런 말이 있더군. 기사가 될 거리를 재빠르게 감지하여 남보다 한 발 빨리 조사에 착수하고, 자료를 모아 글을 쓰는 거지. 글맛이야 기자가 스스로 고민하고 훈련되면 나름의 풍미가 있지만, 이 감이라는 것은 글맛하고는 다른 좀 더 본능적인 것이지.

기자의 감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기사를 작성해서 전문가의 검증을 먼저 받는 거지.
그리고, 전문가는 일종의 인증마크(?)같은 것을 주는 거야. 이것을 논문 채택하듯이 '블라인드'로 처리할 수 있으면 과정은 좀 복잡해 지겠지만, 저널리즘을 살리면서도 시의성을 잃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이를테면, 전문가 풀(Pool)과 기자 풀이 만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는 것이지.
각 분야별로 교차검증을 마친 전문가가 등록되고(사기꾼 방지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실적, 권위, 양심 등을 검증해야겠지), 이 전문가들은 기자의 기사를 보고 오류를 검증하거나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을 검증하는 것이지. 그리고 이렇게 기사 한 건당 검증을 마치고 나면 일종의 인증을 하는 거야. 이것은 전문가가 바쁘면 Pass / Moderate / Fail 이 될 수도 있겠고, 점수제가 될 수도 있겠고. 아무튼 인증을 마치고 나면 해당 전문가가 인증했다는 인증 마크가 기사에 포함되는 거지.

기자는 자신이 작성한 글을 전문가 집단에 검증을 요청해. 보통 2~3명의 블라인드 검증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자의 이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기사만 전문가 풀의 사람에게 무작위로 배정이 되는 거야. 그래서 2~3명의 전문가에게 블라인드로 인증을 받으면 기사를 검증했다고 보고 게재를 하는 거지.

물론, 전문가는 기사가 오면 마감시간과 기사의 분량에 따라서 검증 비용을 받게 되고.
또한 전문가 풀은 기자의 '감'에 의한 대중의 관심을 체크하여 자신의 연구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테고...

뭐, 러프한 아이디어이지만, 앞으로 모든 분야가 전문화 되고,
그러면 또 그것을 통합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전문 지식 뿐 아니라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도 필요하고,

그렇다고 봤을 때, 전문가는 큰 그림을 곁눈질로 보면서 전문성을 키우고
기자 같은 사람들이 전문가의 도움으로 큰 그림을 오류 없이 그리고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랑가 모르겠지만, 뭐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정리도 할겸 쓰는 것이니...
이왕이면 이런 글에는 댓글과 트랙백이 난무(?)했으면 좋겠지만
경험상 이런 글에는 댓글이 짜게 식더군-_-;;


2009년 3월 29일 작성. 2009년 12월 30일 오후에 최근의 언론 행태를 보면서 각주 추가후 재발행.


  1. 프로시딩이란 pro (for) 와 ceed (move, yield, go)로 이뤄진 단어다. 어원분석을 할 능력은 안 되고 정확한 내용이 아니기도 하지만 진행, 개선, 생산을 위한 글의 묶음 모음집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보통 회의록도 프로시딩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진행'을 위해 적은 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학술회의(=학회)에서는 발표가 전제되기 때문에 이러한 발표의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제공하는 자습서(?)같은 개념으로 보면 되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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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은 안 씁, 아니 못 씁니다. 읽고 '이런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뭔가 좀 이상하지만 그럴듯해' 정도가 원하는 바입니다. 우호댓글 환영. 비판댓글 환영. 비난댓글 삭제. 관련 트랙백 환영(답방 100%). 추천은 땡큐. 링크 권장. 저작권은 지키려고 '매우' 노력함. UCC/CCL 콘텐츠 포함하지만 인용 및 유머 수준으로 사용. 뒷통수치는 고소고발 재수없음. 본 글은 마하반야에게 저작권 있습니다만 비영리를 전제로 상식적인 인용/발췌는 OK입니다

  1. ginu 2009/03/29 17:24 답글수정삭제

    기자로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시간에 쫓겨서 맞춤법도 제대로 확인 못 하고 송고할 때도 있다더군요. 애초에 딱딱 맞게 쓰면 좋지만... 아무래도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기 전까지는 솜털 날리는 애송이일 뿐이니;;;

    • mahabanya 2009/06/27 16:32 수정삭제

      진짜 앞으로 살아남을 생각
      그것도 권위를 갖춘 언론 저널리즘으로 살아남을 생각이라면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도 그런 기사는 올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뭐, 밥벌이가 달려 있으니 쉽지는 않겠고, 데스크의 압력도 상당하다고 듣기는 했으나...

      진짜 리얼 저널리즘, 저널리스트 뭐 이런 것을 고민하면
      그리고 근본을 생각하면 사실 답이 나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능.

      저도, 기자였던 선배도 알고 지냈고, 언론 관련 공부한 선배도 있지만, 지금 이런 식으로 찌라시즘을 추구하면서 언론의 미래를 얘기하는 모습은 '웃긴다' 뭐, 세 글자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생각좀 박힌 신문사에서 근시안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바꿔가는 것을 권하고 싶지만(그렇다면 후원할 생각도 없지 않고), 이건 뭐 메이저 신문 따라하기 바쁘고 종종 팀킬도 서슴없이 하니-_-

  2. 머니야 머니야 2009/03/29 18:40 답글수정삭제

    ㅋㅋㅋ..잘봤어요..저도 트랙백 하나 겁니다..아마 보셨을수도....^^

  3. Narcissism 2009/03/29 20:13 답글수정삭제

    이런글에는 글이 너무 긴관계로 댓글과 트랙백이 적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의견이네요^^
    (1년에 책을 한권도 안 읽는 다는 사람들이 태반이니..쩝....다들 인터넷 찌라시 뉴스에만 눈이 익어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저같이 허접하고 대충대충 수박 겉핡기 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고 또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오류 문제 보다는 흥미와 스피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더 큰 문제 인것 같아요
    그러니 기사를 쓰는 사람들도, 중요도를 일단 클릭수를 올리기 위한 단편적인 낚시 위주의 글에 더 열을 올려대고, 정말 허무 맹랑한 글을 써대면서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기자를 하고 있으니...쳇~~~

    진정한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곳이 나오면, 멀게는 그런곳이 더 사랑받을텐데요...^^

    • mahabanya 2009/06/27 16:33 수정삭제

      위기는 기회고,
      저널리즘을 생각한다면 조금 늦기는 하지만 좀 진중하고 품위가 있고, 믿음이 가는 기사를 쓰는 기자와 언론사가 많아지고, 그런 기사가 많이 소비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그런 기사'만' 모아놓는 사이트가 있다면 유료회원을 할 생각이 있다죠.

      요즘 seernews라는 것을 가입해서 이메일로 블로그의 글 가운데 몇 가지 선정된 기사를 보고 있는데, 이를테면 내가 원하는 분야의 수준 높은 기사를 뽑아서 유통만 잘 시켜도 괜찮은 것 같구요.

  4. 민노씨 2009/03/29 20:23 답글수정삭제

    "과학자가 논문 하나를 잘못 쓰는 것 보다 기자가 기사 하나 잘못 쓰는 것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더 크다."거나
    "모두, 기사만 되었다 하면 '기정 사실화' 되어 버린다."는 지적은 상식적인 논의의 재료로써 기사가 갖는 의미, 그리고 언론이 왜 제도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사회의 공기'로 불리는 것인지를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기사가 갖는 그 최소한의 '사실 확정' 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점은...
    정말 독자 개개의 아쉬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처럼 사회 전체의 '지식 기반'을 위태롭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 mahabanya 2009/06/27 16:33 수정삭제

      저는 기자의 저널리즘과 검찰의 사회 정의 구현의지와 성역없는 조사만 있어도 그 나라에 걱정할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바로 그 두가지가 좌절OTL

      왜, 일반인이 기사의 내용이 진실도 아니고 '사실'확인을 따로 해 봐야 하는지 화가 난다능.

  5. eruhkim 2009/03/29 23:58 답글수정삭제

    신문 기사라면 논문에 참고문헌으로 인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뢰를 얻고 매체인데 최근 한국의 신문은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6. 머니야 머니야 2009/03/30 20:02 답글수정삭제

    신문뿐 아니라 방송도 마찬가지이죠...ㅜㅜ

  7. 雜學小識 2009/04/01 13:42 답글수정삭제

    ^^
    좋은 글입니다.

    적으신 대안 1번과 관련하여 몇자 덧붙이자면,
    저는 제발 기자들이 드라마와 쇼오락 프로그램 줄거리 좀 안썼으면 좋겠습니다.

    나름의 주관적 시선이 담겨있는 글은 기사로써의 가치가 있지만,
    그냥, 방송보고 줄거리만 적어둔 글은 도저히 기사라고 봐주기가 어렵더라구요.;;

    글 잘읽고 갑니다^^
    마하반야님, 즐거운 만우절 보내세요~

  8. nooe 2009/04/03 00:37 답글수정삭제

    어설픈 글 하나 트랙백 드립니다.
    이 이야기에 대해 앞으로 더 다루게 될 지 모르겠지만, 한국 주류 신문들의 정치기사보다 경제 등의 전문지식에 관한 기사, 그리고 그보다는 문화예술 등의 가치판단을 더하는 기사가 더 심란하고 한심하고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9. 강정수 2009/04/17 19:13 답글수정삭제

    트랙백 감사드리고요. (한국) 저널리즘에 대한 타당한 비판입니다. 워낙 문제의 덩어리가 크니 어디에서 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현재 '기자'라는 직업군 양성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언론고시'라는 웃기지도 않은 시험을 통해 기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죠.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한 사람, 이미 쓴 글로 검증이 가능한 사람, 자신이 지금까지 발표한 (고등학교, 대학교 신문, 동아리 회보, 지역 신문, 블로그(!) 등등) 글을 바탕으로 기자를 선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저널리즘의 질이 갑작스럽게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글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회사(언론사)는 그 글의 품질이 높아지도록 최대한의 지원-예산, revise 인력-한다 등의 문화가 정착되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mahabanya 2009/06/27 16:34 수정삭제

      동감입니다. 댓글로만 남기기 아쉬운 내용이네요. 기자는 글로 평가받아야 마땅함에도 시험 합격여부 만으로 기자가 되는 것은 아쉽고 뭔가 이상합니다.

  10. 56856849 2009/05/02 01:48 답글수정삭제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11. FROSTEYe 2009/06/27 17:14 답글수정삭제

    저는 언론계에 있었기 때문에 말씀드리지만,

    저널리즘이라는 것이 정확한 전보전달, 보다는 사실

    우매한 대중들에게 쉽게 이야기하기,

    의 성격이 더 강하게 출발했습니다.

    언론 공부를 하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널리즘의 사전적 의미가 그래요.

    태생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정확함은 물론 언론의 미덕이지만, 필수요소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요 -_-

    • mahabanya 2009/06/27 17:35 수정삭제

      언론공부는 깊이있게 해본적 없구요;;;
      다만, 논문을 그것도 과학/공학 논문을 쓰다보니 생각난 것들을 써 본거랍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저널리즘은 점점 더 '정확함'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실거라 봅니다^^

    • FROSTEYe 2009/06/27 17:39 수정삭제

      사실 간단하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서요.

      물론 이상론은 그렇지만,

      파고 들어가보면 얽히는 문제가 많습니다.

      일단 시장경제, 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와서 언론은 이미 권위가 아닌 자본에 종속되기 시작했구요...

      르몽드나 뉴욕 타임즈가 재정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것을 보면 단적을 알 수 있지만,

      이미 기성언론은 그 한계에 다다랐고,

      왜곡보도나 곡해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아무튼 더 쓰면 길어지고 귀찮기도 하고...

      결론은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 mahabanya 2009/06/27 18:05 수정삭제

      세상에 쉬운일이 없지요orz

      전 이상주의자를 꿈꾸는 이공계 학생인지라-_-/

      아무튼 지금의 언론, 저널리즘, 기자는 문제가 많습니다.

  12. 김연아 선수도 비난받을 날이 멀지 않았기때문에 걱정된다.

    Tracked from 머니야 머니야 2009/03/29 18:40

    연일 김연아 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연기와 실력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면서, 매스컴에서 대서특필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너무도 자랑스럽고, 뿌듯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바로 옆에 찾아가서 잘했다고 격려의 말을 직접전할 수는 없지만,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는것 자체만으로도 흐뭇한것을 보면 어쩔수 없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나비져..사람이 아닌 나비~ 제가 1960년대 산이니까.. 지금까지 생활하여 오면서, 우리들..

  13. 이재오 귀국 특종에 너무 앞서간 신문들

    Tracked from 개갈안나는 블로그 2009/03/30 00:32

    뉴스를 보다가 이재오 전의원의 귀국에 눈에 띄어 여러 기사들을 검색했다. 이재오 전 의원의 영향력을 감안했을때 앞으로 정국의 향배가 궁금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그렇고, 오늘 이야기할 오타는 이재오 귀국이라는 좋은 소재로 기사를 쓰다가 실수를 한 기자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말에 놀러가고 싶은데 대충쓴건가 아니면 특종을 만들려고 너무 앞서가셨나 모르겠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은 2009년 3월 29일(일)이다. 신문에도 보시다시피 좌측하..

  14. 한국의 경제 위기 그리고 몇몇 신문사들의 기만

    Tracked from nooegoch 2009/04/03 00:34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그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고 예방하는 것의 중요성은 어떤 제도나 장치를 불문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누가? 그건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데에는 서로가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는 데에 동의하는 사람들 모두.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심각할 정도로 붕괴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렇게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그 제도에 반대했던 사람들 뿐..

  15. whiterock 2009/12/30 15:32 답글수정삭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6. 부두인형 2009/12/30 16:26 답글수정삭제

    아.... 수동형 인간 이제야 보고 댓글 남깁니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스펀지 2.0 ㅄ에 공감하고 갑니다. 착지점이 없는 찌라시즘~

    • mahabanya 2009/12/30 18:35 수정삭제

      어디까지 떨어질까요? 메이저 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 만큼의 위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이건 병신 인증을 못해서 안달이니orz

  17. 아이지 2009/12/30 16:59 답글수정삭제

    반야형님 보면 재가공 해서 발행하는 글을 몇편씩 보는데
    그때마다 글의 내공이 깊히 쌓여가는게 참..
    어찌보면 그저 글 갯수만 늘리려는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그나저나 엄청난 글입니다; 지금 두번째 정독하고 있어요 ;ㅅ;

    • mahabanya 2009/12/30 18:36 수정삭제

      정작 저는 글이 너무 길다고만 생각하고 있다지요. 개요 작성을 잘 안 하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글이 좀 중구난방 맥락 짚기가 힘들고 읽기도 불편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데코레이션을 잘 해서 글맛이 착착 감기는 것도 아닌 것 같고T-T

      좋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앞으로 쓰는 그른 좀 신경을 써야겠어요.
      라고 댓글에는 쓰지만 정작 쓰다보면 버릇 나올 듯;;;

  18. 그별 2009/12/30 21:21 답글수정삭제

    재발행을 하셨으니 이 좋은 글을 보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영영.. ^^
    음~ 쓰신 글 내용 중 생각 하나를 말씀드리면 검증받은 기간에 대해 말씀하신 유효기간이라는 말 보다는 지속적인 검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쿨럭 어떠한 또다른 의미가 있으셨다면... ^^

    네트웍에서 보자면 Router도 하나의 잘못된 발음이 정설이 된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뤄러라고 말하지 않고 모두가 라우터라고 하죠... 현다이 처럼... ^^

    그렇잖아도 상업적 저널리즘... 즉 찌라시즘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생각하면서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데...

    반야님의 글만으로도 제가 글을 쓰지 않을 확실한 핑계꺼리가 되겠군요... [i][color=blue]큭 누가 글 쓰지 않는다고 뭐라하지도 않겠지만...[/color][/i]그저 혼자만의 어떤 집착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낼 요소로써라도.. ^^

    암튼 누가 먼저랄 것없이 세상이 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의 힘있는 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반야님의 글은 그 하나의 견본이 될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나눠주시길... (_ _)

    • mahabanya 2010/01/02 15:52 수정삭제

      지속적인 검증. 좋네요^^

      ㅎㅎ 저도 글 쓰려다가 남이 비슷한 글 쓰면 앗싸~ 하면서 북마크만 해 놓는다지요.(북마크는 소셜 북마크 혹은 구글 북마크 싱크)

      새해 복 많이 만드시고 받으시고 잡으시고 나누시고 불리시고~

  19. 마가진 2009/12/30 23:46 답글수정삭제

    아, 그러고보니 저는 언론이라는 것에 점점 흥미를 잃어버리고 있었군요. ^^;;

    마하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왠일로 댓글입력이 정상적으로 되는군요.^^

    • mahabanya 2010/01/02 15:56 수정삭제

      평소에는 댓글 입력이 이상했나 보네요? 아...스킨을 갈아 엎고 싶은데 orz 이놈의 귀챠니즘.

      마가진님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복한 일들이 만연하시길~

  20. J.  2009/12/31 09:29 답글수정삭제

    '일부' 기자들의 경우 해당 분야 권위자(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가 "A는 B에 효과 있다"고 이야기 하면 "B에 효과 있으니 C에도 효과 있다고 써도 되는가?" 라는 식으로 묻고, 전문가가 "C에는 효과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더라도 "B에 효과 있으니 C에도 효과 있지 않겠느냐" 라는 식으로 몰아간다더군요.

    그런 식으로 한참 말씨름 하다 결국 전문가가 두 손 들고 GG. 그렇지 않다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아집을 버리지 않는 어떤 기자에게 한 번 시간을 뺏긴 후, 그 후로 기자들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는 전문가분들도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언론을 떼어놓고 살기 어려운 사회 속에 있음은 알고 있지만, 언론이 참 시덥지 않은 소리를 하거나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노출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할 때도 있지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ahabanya 2010/01/02 16:06 수정삭제

      언론의 게이트키핑과 프레임 설정, 아젠다 설정은... 이게 무지 무서운 건데.

      스포츠 연예 기자가 김혜수 유해진 연애사실 밝히듯 사회/정치부 기자가 정치인들을 까밝혔으면...하는 바램이 있는데-_-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드시고 나누세요~

  21. 키다링 2009/12/31 14:25 답글수정삭제

    오 글을 수정하셨었나 알리미에 올라오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과연 이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지 갑자기 궁금해지게 되었어요

  22. starnstar 2010/01/03 05:21 답글수정삭제

    참 좋은 지적을 재미있게 쓰셨군요. 사실 학술지에 나오는 논문도 찌라시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죠. 문제는 그런 걸 뻥튀기해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이들과 이들을 이용해 뜨려고 하는 언론이 있다는 (혹은 많다는) 것. 아뭏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3. 도아 2010/01/19 10:27 답글수정삭제

    글 잘봤습니다. 미국 전기전자학회에 논문한번 내려고 하면 1~2년은 꼬박 걸립니다. 반면 우리나라 통신학회에 글을 내는 것은 한 두달이면 됩니다. 여기에 검증을 위한 소통은 별로 없죠. 전문가라는 몇 사람에게 보내 그 사람들이 OK하면 실립니다. 이런 차이가 결국은 권위의 차이를 만들게 되죠. 과연 우리나라에 저널이라고 불릴 수 있는 매체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 mahabanya 2010/01/20 19:46 수정삭제

      요즘은 학회의 경우 모두 인터넷으로 하기 때문에 2년씩 걸리는 경우는 없어졌고 아주 규모가 크면서 권위있는 학회의 경우 이런 저런 시간 합하면 거의 1년은 걸리지요. 저널은 좀 더 걸릴 수 있고. ETRI저널(국내의 SCI저널)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해도 1년은 기다려야 한다능. 2년 이상 걸리는 저널도 많고...


      국내는...3~4개월만에 후딱 해버리는 경우도 흔해서-_-;;;
      논문 제출~게재 결정까지 한 달 안 걸리는 학회도 꽤 있다능orz

  24. 라이프니츠 2010/01/19 13:10 답글수정삭제

    의문 1. 과연 전문 과학저널과 언론기관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것인지? 그런 비교가 타당한지?

    의문 2. 과연 일반 언론매체에서 "사실"과 "가치"를 엄격히 구분할 수 있는지? 그것이 불가하다면, 오히려 위에서의 "보이콧"하는 운동의 경우 언론매체의 "편집권", 더 나아가 그 언론매체의 "정체성"을 침해하는것이 아닌지?

    여기서 의문1, 2로 커버하는 내용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 이런 사안에 대해 보이콧이니 패널티니 하는 "정치적"인 접근은 해결책이 아닌것 같음.

    이런식은 어떤지? 현재는 언론사별(조선, 한겨레, 프레시안..)로 기사를 노출시키고 있는데, 그렇게 할게 아니고 각 주제별로 모든 언론매체의 기사를 무작위로 배열하도록 한다면? 예를들어 아이티 강진 기사라면, 그 제하로 모든 언론매체의 기사들을 무작위로 배열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것. 물론 각 기사별로 어느 언론기관에서 그 기사를 냈는지는 다 알 수 있어야 함.

    이것이 그렇게 비현실적이거나, 실현불가능한 일은 아닐듯하고, 또한 위에서처럼 논란 많은 '정치적'은 접근도 아니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 기사의 신뢰성을 어느정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인것 같은데. 주인장은 어찌 생각하는지?

    • mahabanya 2010/01/19 16:42 수정삭제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쓰도록 하구요, 뒤는 구글 뉴스가 비슷하게 서비스하고 있군요. 메이저 언론사가 되게 싫어하죠.

    • mahabanya 2010/01/20 20:14 수정삭제

      의문 1에대한 생각: 전문을 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과학하는 입장'에서 저널, 페이퍼라는 어휘를 통해 생각난 것을 정리한 글입니다. 전 언론 관련 공부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의문 1에대한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선은 아니라도 비슷한 선에서 비교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하고, 기존에 존재하는 기록을 '참조'하여 특정 '독자층'을 대상으로 '전문직 종사자'가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다만, 언론의 경우 독자를 일반적으로 '무지한 대중'으로 보고 있고, 과학저널의 경우는 동종업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큰 차이죠.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비교 가능일수도, 비교 불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의문 2에 대한 생각: 그래서 외국의 경우는 리포터와 저널리스트를 구분하죠. 리포터(단순 기자)는 '사실'만을 써야 합니다. 의견은 쓰지 않거나 최소화해야하며 가치판단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논설의원이 외국으로 치면 저널리스트 정도 될텐데, 이들이 의견을 밝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근거가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합니다. 객관적인 사실이 아닐 경우는 해당 사항을 밝혀야 하죠. 언론 보도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실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많은 기자, 논설의원들이 이것을 섞어서 씁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것처럼 섞습니다. 명백히 잘못된 자료를 인용합니다. 이것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밝혀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밝혀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기자나 논설의원이 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2~3년 이상의 관련 분야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적어도 '사실'여부는 여러 과정을 거쳐서 구분 가능합니다. 가치는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냈을 때, 독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죠.

      제가 말하는 보이콧은 '의견'이나 '가치'에 대한 보이콧이 아닙니다. 잘못된 정보, 객관적으로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 정보를 실수든 의도적인 오류든 잘못쓰는 '기사'에 대해서 보이콧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록으로 남겨서 그런 '기사'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의도를 갖고 그런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패널티를 주자는 것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는 의견을 피력하는 기자, 권력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멈추지 않는 기자를 지원하자는 것입니다.

      이 정도가 언론매체의 정체성을 침해한다고 보시면, 더이상 드릴 말씀은 따로 없습니다. ^^;;


      "정치적"인 접근이라고 보셨지만 전 이걸 '시스템적'인 접근이라고 보고 쓴 것입니다. '사실'이 살아남도록 고민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고민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입니다.

      답글로 먼저 알려드렸듯 주제별로 신문기사를 노출 시키는(기본적으로는 조회수 기반인듯 하지만) 시스템은 구글뉴스가 이미 선보인바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부분이 이미 구현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구독자수가 많았던 신문은 '검색엔진에 불과한' 구글이 지들 밥그릇을 다 뺏어간다고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죠. 지금도 이 문제는 해결이 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뉴스 유통은 SNS와 검색엔진이 주가 되고 배급은 부가 되거나 없어질거라 보기 때문에-_-;;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본문에서 제안한 방식은 '평가'는 비공개, 공개된 글에 대해서는 철저히 공개를 바탕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나름 '시스템적'인 방법임을 강조드립니다. 이 방법이 정답이라는 것이 아니라 일단 저는 지금까지의 스키마를 바탕으로 이런 시스템이면 만족하겠다는 아이디어, 실마리, 화두를 던진 것일 뿐입니다.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글 확인해 보세요^^

  25. 라이프니츠 2010/01/21 00:43 답글수정삭제

    mahabanya / 무슨 뜻인지 잘 이해했습니다. 그 '시스템적 접근'이라는게 하나의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신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죠? 아마 그 대안은 다른 대안들과 경합을 붙여 더 나은쪽의 선택이 있어야겠죠. 그건 그렇다치고..

    의문1, 2에 대해선...글쎄요. 굉장히 나이브한 생각을 가지신게 아닌가 하는데요. 잘 생각해보면, 사실과 가치가 그렇게 뚜렷이 구분되질 않거든요.

    예를들어 축구경기에서 A팀과 B팀이 2 : 3 의 스코어를 냈다면, A팀에 더 많은 가치관을 결부시키고 있는 신문은 A가 B에 패배했다고 기사를 쓸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엔 B가 A에 승리했다고 기사를 쓰겠죠. 둘다 사실인건 마찬가지지만, 뉘앙스가 아주 다르거든요. 이미 어느편에서 "승리"니 "패배"니 하는 식의 표현을 쓰는것 자체가 가치를 결부시키는 행위예요.

    예전의 가장 뚜렷한 실사례가 있죠. 노대통령이 "사망"했다, "자살"했다, "서거"했다는 여러 표현을 놓고 각 언론사들간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게 어느 표현을 쓰던지 가치중립적일수가 없거든요. 어쨋든, 죽었다는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런 의미 전달행위가 구체적인 표현과 맞딱뜨릴때는 가치관을 포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은 여기에서 예외일 수 있는게, 과학에는 "패러다임"이라는게 있어서 학자들이 동의하는 용어나, 단위를 엄밀히 정제해서 쓰거든요. 물론 소프트 사이언스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가치는 비교적 나이스하게 사실로부터 제거될 수 있어요.

    (과학사에 민감하신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그렇다고 해서 과학이 사회의 가치관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다는 주장을 제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그런 강한주장까지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일상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취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는 언론사들은 그럴수가 없어요. 아니, 더 나아가서 저는 그것이 언론의 "존재의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실"만을 써야 한다면, 그냥 전국 방방곡곡을 비디오 테잎으로 녹화해놓고 그걸 사람들한테 뿌리면 되죠.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일테니까요. 하지만 언론기사에 "편집"이라는게 들어가는 이상, 가치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어요. 이미 제목을 뽑거나, 기사의 내용길이를 조정하거나, 기사의 위치를 배열하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가치판단이라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언론의 사명이 "객관적 사실 전달"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오히려 현실을 다각도로 여러 측면에서 조망하는 "관점"을 제공하고, 어떤 사건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가치체계를 "상기"시키는 일과 같은것들이 오히려 언론의 핵심 기능이라고 봐요. 그런 언론의 기능으로 인해 현실세계가 좀 더 풍성해지는겁니다. 저는 이것을 두고 "왜곡"이라고 하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함"이라는게 과연 "누구의 눈"에서 공정함인가요? 저는 그것이 허깨비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떠한 언론도 그것을 결코 이룩할 수 없고, 또 그것이 언론의 사명까지 격상될 성격도 아니라는거죠. 이런 허깨비를 "실현가능한 대상"인것처럼 생각하고, 현재의 언론이 그러질 못한다고 타박하는것은 그래서 제가볼땐 매우 부당한 요구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mahabanya 2010/01/21 03:46 수정삭제

      자기 전에 침대에서 댓글 확인하다 아무래도 달고 자는게 맘이 편할 것 같아서 씁니다.

      시스템적 접근은 저의 스키마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름의 대안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을 고려하면 어떨까? 라는 화두를 던진 것입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기본적으로 의견 주신 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제 생각에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그것이 내면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몇가지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예로 든 것을 '가치'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그것까지 뭐라고 할 생각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당히 많은 언론 보도가 2:3이라는 스코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면 상관 없습니다.

      제가 언론과 관련하여 교양수업을 통해서건 대화나 책을 통해서건 가장 중요하고 인상깊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과 '진실'은 일치하지 않는다 입니다. 하지만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진실'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진실'까지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얼마든지 다르게 쓸 수 있습니다. 이게 말씀하신 '관점'일 것입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그보다 저수준입니다.

      노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사망이라고 쓰던, 서거라고 쓰던 상관 없습니다. 다만 '자살'인 것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 '자실'이라고 쓰는 언론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하는 거고, 그렇게 쓰는 언론이나 기자는 보이콧할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그것이 온라인에서는 기자 이름 한 번 클릭하는 것으로 그 기자가 쓴 모든 기사를 확인 가능하도록 하여 독자가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도 명백하게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확인한 사실처럼 썼다가 나중에 아닌 것으로 밝혀진 기사를 쓴 적이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빈번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자는 것입니다.

      가치나 진실추구는 그 다음에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는 현재의 언론은 그 논의를 하기 전에 기본부터 문제가 있거든요. (과학관련 기사, 그로부터 파생되는 기사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고, 그것을 지적해도 고쳐지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는지 답답할 정도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오늘인가 어제 조선일보에서는 DDR3메모리가 전력을 적게 먹는다면서 전력의 단위로 V를 썼습니다. 바로 이런 식의 오류를 지적하고, 이 오류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오류가 발생했다면 '전문가'가 나서서 해당 부분을 선입견 없이 팩트에 의거해서 찾아 지식 정보의 오류를 없애자는 얘기입니다.

      언론에서 얘기하는 가치관씩이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 정보'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관심은 많지만) 정치/사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 정보'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만을 써라' 가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써라'가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표현을 어떤 식으로 하든 '소설'을 쓰진 말라는 겁니다. 언론에서 쓰는 말은 배포되는 순간에 '권위'를 부여받으니 함부로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조심해서 쓸 수 밖에 없도록 중간에 필터를 두자는 겁니다. 경제 관련 기사를 쓰면 최소한 데이터의 원전에 접근 가능한 사람이 데이터는 틀리지 않았는지, 그래프를 조작하지는 않았는지, 원본에 있는 글을 인용할 때 자의적으로 해석하지는 않았는지...이런 것들, 확인 가능한 것들을 확인하기 쉽게 시스템을 만들자는 겁니다.

      공정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에 예로 들었던 '이나바우어'처럼 잘못된 정보를 '기사'라는 이름으로 퍼뜨리지 말자는 겁니다. 오류를 찾자마자 쉽게 그것을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겨서 그것이 의도적인 것인지, 실수인지, 몰라서 그런건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겁니다.

      기존의 신문은 '종이 매체'라는 한계, 지면의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치더라도 인터넷은 적어도 지면의 한계는 없으니(데이터 저장 공간과 트래픽 회선의 문제는 있지만 신문 지면을 늘리는 것보다는 비용면에서 비교가 안 되게 적게 들죠) '검증'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제공하자는 겁니다. 기자가 보고 쓴 데이터의 원본 링크를 달아 마음만 먹으면 사실 확인이 가능하도록, 기자가 인터뷰를 했으면 인터뷰 내용을 녹음해서 편집 없이 공개해서 확인 가능하도록(설사 듣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가능하면 현대 기술의 도움을 얻어 자동 녹취를 하고 검색이 가능하도록... 그런 식으로 가능한 일부터 시스템을 만들자는 겁니다. 지금 당장 못만들면 논의를 하고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자는 겁니다.

      댓글 의견 다신 것처럼 거창한거 아닙니다. 어떤 기사를 써도 좋고 어떤 가치판단을 해도 좋은데 그 근거가 제대로 된, 검증된 지식, 정보를 바탕으로 하자는 겁니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 전문가도 의견이 갈리는 이야기는 자기들 유리한 정보만 뽑아서 다른 의견은 존재하지 않거나 무시해도 되는 것처럼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이 존재하면 해당 의견을 찾을 수 있는 힌트 정도는 보여달라는 얘깁니다. 기자 스스로도 잘 모르는 이야기면 아는척 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 누구한테 정보를 얻어서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이 기사를 썼다고 알 수 있게 쓰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쓸 수 밖에 없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겁니다.

      누구한테 어떤 정보를 얻어 그 중에 어떤 데이터와 어떤 그래프와 어떤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컨데 우리는 이 사건/사고/의견/논쟁/주장 등등에 대해 이렇다고 본다.

      라고 써야지 누구한테 얻은 정보인지, 어떤 자료인지, 어떤 데이터인지, 어떤 내용인지를 밝히지 않고 쓰고 싶은대로 쓰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공정함을 바라는게 아니라는 거. 적어도 데이터를 인용했으면 해당 데이터가 담긴 원본 문서, 누군가의 말을 인용했으면 그 누군가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인터넷' 시대에 그렇게 어렵냐는 거죠.


      댓글의 내용은 고맙고 영양가도 풍부합니다만 제가 글에서 하고자 했던 내용과는 동떨어져 있는 '좋은 댓글'입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을 봐 주세요. '지식 정보'에 대한 글이고, 그래서 과학 논문(페이퍼와 저널)을 들먹인 겁니다. 언론의 '공정함'이라던지 '정의'라던지 '진실'이라던지 '가치' 같은 것을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그런 내용을 담을 깜냥이 안 됩니다.

      예를 들면,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것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좋으냐, 환경적으로 나쁘냐 등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관점에서 기사를 내든 상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각자 주장하는 것이 '사실'인 정보에 바탕을 두고 주장하는 것인지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물이 부족하다면 얼마나 부족했었는지, 저수량은 얼마이고 사용량은 얼마인지, 그 추세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그 근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밝혀서 쓰라는 겁니다, 운하 준비 사업이 아니라면 사업 계획이 어떤 식으로 바뀌어 왔는지(예산이나 설계도 등)를 확인해서 쓰라는 겁니다.

      댓글이라 예가 이해에 도움이 될지 깊은 생각은 안 합니다만, 다시 한 번 강조드리는 것은 어느 정도 객관화하고 사실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지식 / 정보'에 한해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 mahabanya 2010/01/21 04:38 수정삭제

      종종 들르는 블로그의 글에 적당한 예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http://mogibul.egloos.com/4322834

    • 라이프니츠 2010/01/21 12:30 수정삭제

      mahabanya / 써 주신 글 잘 이해했습니다. 그런 시스템의 필요성은 저도 느끼고 있는 바입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mahabanya님과는 좀 다릅니다만...

      과학기술분야의 기사로 한정시킨다면, 사실과 가치구분이 좀 더 명확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현실세계는 그렇게 딱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검정색과 흰색이 잘 구분되는 영역에서 훈련받았던 사람이, 현실세계를 둘러보면 그런 구분이 어려운 "색의 변경지대"가 사실 구분이 뚜렷한곳보다 훨씬 많다는걸 알고 놀라게 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언론매체에 대한 태도를 설정할때에도 이런 부분들을 잘 "고려해야"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론이 100점을 획득하게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지만, 100점을 못받았다고 해서 언론을 타박할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언론매체는 태생적으로 100점이 만점이 아닌 시험을 치를수가 있는것이니까요. 이것은 언론이 진실에 최적으로 맞춰져야 한다는 요구보다는, 진실에 최선을 다하는정도의 요구에 우리가 만족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네 저는 현재의 언론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최적이 아닌 이유로 비판당하는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는것엔 이견이 없을줄로 압니다.

      이에 mahabanya님의 해결책은 다소 "정치적"이고 "채찍질"을 가하는것인듯 합니다. 제 경우, "경제적"인 접근에서 "당근"을 주자는 쪽이고요. 그러나 제가 가진 대안은 여기에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대략 이 정도선에서 제 글은 마무리 지어야겠군요.

    • mahabanya 2010/01/21 18:24 수정삭제

      저도 라이프니쯔님이 달아주신 댓글의 내용은 상당부분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다만 댓글로 링크를 단 것처럼 원본을 완전히 다른 뜻으로 '의도적'으로 의미변환하는 언론이 너무 많습니다. 적어도 뭔가를 인용할 때 그 인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쉽게 그것을 필터링하고 필터링 후에 읽는 사람이 원본과 필터링된 정보를 확인하고 판단을 보다 더 '잘'하길 바랄 뿐입니다. 제 대안은 그것을 위한 기초중의 기초를 지킬 수 있게 하는 고민(?)정도로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전 전혀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원본 정보'를 보고 쓴 기사에서 그 '원본'의 의미가 달라졌다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정치적'이라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는 ^^

      대안도 듣고 싶습니다만

      아무튼 주신 의견은 약간의 오해는 있을지언정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견문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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