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돈이 많다. 되게 많다. 그 돈을 단 10년만에 벌었다.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을 만든 적이 없는데 '검색'하나 잘하게 하는 아이디어(페이지 랭크)를 통해서 검색 신뢰성을 바탕으로 광고를 통해 돈을 벌고, 기업을 M&A 하고, 또 광고를 통해 돈을 벌고...이제 돈을 엉뚱한(?) 곳에 쓰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 큰 돈(구글 입장에서는 푼돈)을 쓴 것이 안드로이드 관련 응용프로그램 개발자 대회였다. 핸드폰도 안나왔는데, 그냥 에뮬레이터 환경에서 돌아가는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으로 총 상금 1000만 달러를 내 걸었었다.
이번에도 구글은 10주년 기념이라면서 상금 1000만달러...우리돈 100억원(환율때문에 115억은 되려나)을 좋은 일에 써보자며 내 놓았다. 이름하여 10의 100승 프로젝트...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것은 '가장 많이 돕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되겠다. 관련 사이트는 여기로...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동영상을 보자.
그래서, 구글은 아이디어를 직접 모아 보자고 한다. 어차피 아이디어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이디어를 실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실행시키려면 돈이 든다. 그러니 모두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 모두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제한된 돈이긴 하지만 100억원이라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보자고 한다.
누구는 제3세계에 대해서 고민할 것이고,
누구는 자가용 위주의 교통정책을 고민할 것이고,
누구는 학교 교육에 신경을 쓸 것이다. (네그로폰테 교수의 저가 노트북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중이다.)
그 외에, 사람들의 직업이 다양하고, 생각이 다양하고, 신경 쓰는 것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술자리에서 '내가 돈만 조금 있으면 이 세상을 위해서 이렇게 써 볼텐데 말이지!!!' 라는 허풍스러운 이야기를 지원해 주겠단다. 그 아이디어가 세상에 도움을 준다면...
홍익인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우리나라의 건국 이념이다.
참 멋진 말 아닌가.
홍익인간(弘益人間)
인간이라는 말이 사람 사이...즉 이 세상이라는 말과 다름 아님을 생각할 때, 구글이 대외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속 사정을 파기 시작하면 음모론으로 빠지니...)이 홍익인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100억원이라는 돈은 큰 돈이다.
하지만 어떤 회사나 개인에게는 있으나 없으나 큰 영향 없는 작은 돈일 수도 있다.
그 돈을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그 돈의 가치는 천차만별 달라진다.
대부분의 부자나 부자 기업은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면서 '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자신들의 책무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혹은 재단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의 돈'으로 돈을 '벌어서' 좋은 일이라는 것을 하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착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글은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솔직히 방법을 잘 모르겠다. 도와줘...우리가 돈은 댈께'
참고로 구글은 이상한 일을 많이 하곤 하는데... 관심있으면 아래를 보세용.
구글이 한다는 이상한 일들
지리 정보와 위성 사진 지도를 공짜로 공개해 버려서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것도 구글이 앞장섰기에 가능했던 일이다.(구글이 아니었다면...우리는 간단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어딘가에 '가입'을 하거나 '요금'을 지불했었을지 모른다. 열심히 개발한 회사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겠으나...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다.)
아주 성공적이진 않지만, 구글이 실험적으로 하는 일은 굉장히 다양한데...대부분의 일이 사용자에게 공짜이다. 흥미있는 사람들은 http://labs.google.com/ 를 방문해서 가장 최근에 구글이 시도하고 있는 일을 보면 좋겠다. 대부분의 일이 단순히 구글의 개발자들끼리 자발적으로 '이런거 재미있지 않겠어?' 혹은 '이런게 좀 있었으면 하는데...'라는 생각으로부터 나왔다. 그래서 어설픈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아이디어들은 하나 둘 모여서 구글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 정치인과 악독기업에게 가장 두려운 기업이 '구글'이 아닐까 싶다. 그들이 했던 말, 썼던 글을 몽땅 저장하고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 자본과 기술을 갖췄으니... 물론 빅브라더 문제나 사생활 침해 문제가 걸리긴 하고...구글이 언제까지 '착한 척(?)'만 할지 알 수 없긴 하지만....
조금 더 크게 보고, 대승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길이 보이는데...
돈 100억가지고 구글의 광고효과는 그 이상을 얻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푼돈으로 기업 이미지가 개선되고, 공익성이 강화되며, 자기들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여 회사 종업원에게 자부심을 주고, 적대심을 없애고 사람들에게 좋게 각인 시킨다. 티비 광고따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입소문으로 광고를 해준다.
사실 구글 G1(최초의 Android-powered phone)과 관련된 글을 쓰려고 들어왔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구글폰은 조금 실망이다. 구글은 처음에 통신비 없이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정리...
아...그리고 임의로 링크를 허락도 없이 따온 블로그나 홈페이지 주인장님께는 죄송. 너그럽게 용서를 바랍니다-_-;; 그냥 구글링 해서 상위 3개 안에 드는 포스팅 가운데 가장 연관성이 높거나 정성스러운 포스팅의 링크를 땄어요.